흰개미 떼에 몸살 앓는 문화재, 목조 건물 보존 '비상'

기사입력 2015-09-30 07:45김영일

◀ 앵커 ▶

목조 문화재들이 흰개미 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문화재 3군데 가운데 2곳은 흰개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조헌 선생을 모신 사당입니다.

뒤편 잘려나간 고사목 껍질을 벗기자 흰개미 떼가 수도 없이 득실거립니다.

떼를 지어 들락거리며 나무 속을 무차별적으로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준희/충북문화재돌봄사업단]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개미들이 겉을 파먹기보다는 내부를 먼저 갉아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내부가 아마 비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독립운동가 신형호 선생의 고택입니다.

백여 년 전 만들어진 집의 나무기둥 밑 부분이 심하게 삭아 사라졌습니다.

문 아래와 벽 일부도 군데군데 뚫려 파손됐습니다.

흰 개미는 나무 섬유질을 갉아먹기 때문에 이렇게 손만 대도 쉽게 부서져 내립니다.

흰개미 피해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근 4년간 목조문화재 258군데를 조사한 결과, 66%인 169곳에서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박희영/충북문화재돌봄사업단 모니터링 팀장]
"경남 일부, 남부지방부터 서서히 확산했다고 보시면 되는데 지금은 강원도까지 다 올라가 있는 상태니까 전국적으로 다 확산돼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목조 문화재를 흰개미에서 지켜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출처:MBC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today/article/3780505_147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