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사이 유난히 사람들의 인파가 늘어난 곳이 있다. 인천의 또 하나의 명소로 부상한 아라뱃길이다. 아라뱃길은 유람선을 비롯해 자전거 타기 좋은 관광지이지만 그 사이 길에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숨은 명소가 자리한다. 그곳으로 떠나본다.  

달리다 만나는 강을 닮은 조각들
서울은 물론 경인지역에서 이미 알려진 아라뱃길에 시원한 여름이 찾아왔다. 곧게 뻗은 뱃길 사이로 푸른 물줄기가 선선한 바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곳에는 주중을 시작으로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붐빈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왕복 41.3km의 자전거길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각각의 조형물이 이채로운 뱃길조각공원이다.

뱃길조각공원은 아라뱃길이 정식으로 물길을 트던 2012년 이래 지난 2013년 8월 설치되었다. 멀리 보이는 김포아라대교와 그 앞에 자리한 백운교에 자리한 이곳은 국민과 함께 하는 아라뱃길 문화 만들기 취지에 따라 만들어진 공원이다.
공원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을 따라 가보자. 먼저 조각공원 산책길은 잘게 썬 나무껍질들로 채워져 천연의 자연 공간임을 듬뿍 느끼게 한다. 또 방문객들이 심어놓은 풀과 나무 이름표도 누군가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그런 공원의 조각들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멀리서도 찾아오는 휴식의 길
나무껍질 산책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조각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각 작품들은 서울시립대와 성신여대, 중앙대 학생들이 참여해 제작한 작품들이다. 작품들은 다양한 추억을 묘사한 형상도 있지만 대부분은 물과 관련해 상상력을 불러내는 계열이다.

따라서 뱃길조각공원의 방문객들은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 맞히는 재미까지 곁들이고 있다. 먼저 아라뱃길과 연계된 작품들을 살펴보자.
공원 입구에 자리한 ‘달팽이’, ‘물길바람’, ‘아라바이크’, 배 모양을 형상화시킨 ‘트라이앵글’, ‘루투스플라워’ 등이 이채롭다.
또 뱃길과는 무관하지만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불러오는 작품과도 만날 수 있다. ‘꿈꾸던 날들’, ‘메시지’, ‘아이리스’, ‘옛 추억’, ‘휴먼’ 등은 지난 추억 속의 사연들을 불러오는 연상 작용마저 가져다주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이밖에도 작품들은 ‘동심’, ‘로봇’, ‘매화’ 등이 제작되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조각공원은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뱃길과 조각 작품 그리고 그 사이로 야생화들이 카메라 셔터를 마음껏 터뜨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멀리 국립미술관까지 가지 않아도 멋있는 작품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이 뱃길조각공원이다.  

함께 즐기면 좋을 추억의 장소
뱃길조각공원을 즐겼다면 벌말교를 지나 서해 방향 정서진으로 향해 보자. 이곳에는 서해 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음은 물론 아라뱃길의 출항을 알리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자리한다.
특히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옆에 자리한 아라홍보관과 아라전망대는 볼거리 중 하나이다. 홍보관에서는 물과 관련한 각종 영상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홍보관과 연결된 23층 높이의 아라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인천바다와 아라뱃길 갑문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밖에도 일대에는 수도 서울과 가장 서쪽 끝을 상징하는 정서진터와 생태수변공원, 요트장과 산책로 등이 바닷바람을 쏘이며 즐기도록 서로 연결되어 있다. 또 주말이면 인천지역 농부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들고 나와 판매하는 로컬푸드장도 열린다.



뱃길조각공원을 즐기면서 주운수로 양측과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외곽을 따라 폭5~8m, 총 연장 왕복 40여 ㎞의 자전거·인라인 전용도로를 달리는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재미. 
혹여 자전거를 따로 갖고 가지 않았다면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대여소 위치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시천, 계양(남), 계양(북), 김포터미널 5개소이다.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1시간 기준 1인용 3,000원, 2인용 6,000원이다. 초과 요금제도도 활용 가능하며 현금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문의 : ☎1899-3650

김정미 I-View기자 wududu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