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가방에 어깨를 내 준 학생들의 달콤한 휴식, 겨울방학이 이번 주부터 시작이다. 긴 겨울방학 동안 학생들은 추위에 갇혀 그동안 밀린 공부를 하며 다음 학기를 준비할 것이다. 추운 겨울 책상 앞에만 있기엔 아쉬움이 많다. 동장군(冬將軍)을 이기며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있는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자. 책 밖에서 배우는 감성과 지식의 보물창고, 인천의 박물관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한인 이민자의 삶이 보인다 … 한국이민사박물관
대한민국의 이민 역사가 처음 시작된 곳은 인천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1902년 12월 하와이 첫 이민단 121명이 제물포항에서 봇짐을 챙겨 미지의 세계로 떠나야했던 이민자들의 굴곡진 역사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해외동포들의 협조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 출발지였던 곳에 박물관을 개관했다. 제1전시실부터 제4전시실까지의 상설전시실과 영상실, 특별전시실, 그리고 한국이민사 도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민 당시의 인천 개항장모습과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그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 그리고 150여 나라에 진출한 700만 해외동포의 현황 등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영상실에서는 한국이민사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며 한국이민사도서실에서는 이민·역사관련 도서를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이민사박물관은 개관 6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특별전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은 오는 2015년 1월 31일(토)까지 전시된다. ‘까레이스키’로 불리는 한인들의 고단한 삶은 1864년 14가구가 지신허강 인근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그들의 삶을 통해 이민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은 관람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공휴일 다음날
관람료 : 한시적 무료 (단체관람은 관람 1주일 전 사전예약)
기타정보 : 자동음성(한, 영, 일어, 중국어) 안내기 무료대여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329(북성동 1가)
전화 : 032-440-4710~1(불통시 765-4132)
판잣집 시절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동구 송현동 비탈길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차로 오르다보면 아슬아슬 위태로울 정도로 가파르다. 박물관이 이곳에 자리한 데는 사연이 있다. 과거 이곳은 산동네였다. 원래 이름은 송림산, 만수산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물을 저장하는 배수지를 만들고, 배수지를 관할하는 수도국이 생기면서 ‘수도국산’으로 부르게 됐다.
당시 배수지 주변은 판잣집 일색이었다. 1천8백여 채의 고만고만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싼 집값으로 인해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자리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 1998년 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달동네는 철거되고 대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추억의 동네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지역 일부분을 할애해 그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 바로 이곳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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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혹독했던 시절 가난을 이겨냈던 1960, 70년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사 유물들이 많다. 또 당시 동네 입구에 있던 고물상, 연탄가게, 솜틀집, 만화가게, 이발관 등의 상점들을 실감나게 잘 재현해 놓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예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이외에도 공동화장실, 야학당 등 동네 공동시설을 둘러보며 추억을 떠올리기 좋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가옥 네 채를 전시와 체험공간으로 구성한 ‘달동네 생활상 엿보기’ 코너에서는 당시 생활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또 박물관 곳곳을 둘러보며 물지게 체험, 옛날교복 입어보기, 연탄아궁이 체험, 뱀 주사위 놀이, 온돌생활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한편 매월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우리가족 박물관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지공예, 닥종이인형, 달력만들기, 민화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단, 체험은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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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과 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 어른 500원, 어린이 200원
기타정보 : 기념품 판매소, 매점, 기념스탬프 코너
위치 : 인천광역시 동구 솔빛로 51(송현동 163번지)
전화 : 032-770-6131~4
짜장면,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 짜장면박물관
짜장면은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메뉴다. 짜장면은 인천에서 처음 만들어졌기에 그만큼 인천과 인연이 깊은 음식이다. 개항 후 인천에는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역이 설정되고, 청관거리(현재의 차이나타운)가 조성됐다. 당시 청관거리는 손에 꼽히는 번화가로 청나라 음식점이 많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곳이 공화춘(등록문화재 제246호)이었다.
공화춘(共和春)은 ‘공화국 원년의 봄’을 맞는다는 의미로 100여 년 전인 1912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처음 짜장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상인들이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빨리 먹을 수 있고 저렴한 음식’으로 개발한 메뉴이다. 그때부터 짜장면은 값싸고 맛 좋은 국민음식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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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박물관은 이곳 ‘공화춘’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조성했다. 박물관은 지상 2층 규모로 7곳의 전시공간과 기획전시실, 뮤지엄 숍 등을 갖췄다. 실제 공화춘에서 사용하던 현판과 의자, 그릇, 젓가락 등 당시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1층은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짜장면을 만드는 전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당시 공화춘 주방장이었던 우홍장이 면을 수타하고, 양파와 고기 등의 재료를 손질하며 춘장을 볶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짜장면박물관에서 짜장면의 역사를 만나고, 바로 인접한 차이나타운에 들러 구수한 짜장면 한 그릇이면 아이와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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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휴관
관람료 :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 38-1
전화 : 032-760-7823
김민영 I-View기자 gem07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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