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그리스가 영국으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유네스코가 중재에 나섰지만, 영국은 '반환 거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르테논 신전'에 있던 대리석 조각들.. 

그리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이를 보려면 영국으로 가야만 합니다. 

19세기 한 영국인이 자국으로 가져간 까닭입니다. 

그리스는 지난 수십년 간 '엘긴 마블'로 불리는 이 조각품의 반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인터뷰】코스타스 타소울라스 / 그리스 문화장관 
"파르테논 대리석 조각들의 반환, (남아있는 유물과의) 재통합은 그리스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중요 사안입니다." 

이에 영국은 거부로 일관해 왔습니다. 

대영박물관에 엘긴 마블이 전시돼 있어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자 유네스코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 영국에 엘긴 마블을 돌려주라는 서한을 보낸 것입니다.

최근에는 영국 변호사들이 그리스 정부를 상대로 조각상 환수 절차에 대해 조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노르만 팔머 / 영국 변호사 
"원만한 해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이 모색돼야 할 것입니다." 

이 변호사들 중에는 최근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아말 클루니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남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편에서 엘긴 마블 환수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말 클루니 / 영국 변호사 
"그리스 정부의 요구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이 이를 인식하고 조각품을 돌려줘야 합니다."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한 그리스의 노력에 국제사회도 동참하고 나섰지만,

또 다른 문화재 반환 요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영국의 우려에 여전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