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석은 조선시대때 삼척부사를 지낸 대학자이자 유학자인
미수 허목(許穆,1595-1682)이 동해의 거친 풍랑으로 백성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잦아 이를 방지하고자 세운 비석입니다.

1660년 허목은 삼척부사로 부임합니다. 동해 바다 풍랑이 심하여 피해가
극심하였는데 특히 여름철 홍수 때에는 풍랑이 삼척시내까지 넘쳐 올라와
강 하구가 막히고 오십천이 범람하여 농작물이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 생각에 허목은 신비로운 문장으로 비문을 작성하고 웅혼한
필치로 전각(篆刻)하여 비석을 세웁니다. 이것이 척주동해비입니다.

그 후 자연도 신비로운 문장에 감동했는지 조수의 피해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조수를 물리치는 위력을 가진 신비한 비석이라 하여 퇴조비(退潮碑)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비석은 당초 정라 만리도(萬里島)에 건립하였는데 48년 뒤인 1708년(숙종)에
풍랑으로 부러져서 바다 속에 빠졌습니다.

허목이 소식을 듣고 비를 다시 새겼습니다. 그 후 1710년 부사 박내정(朴乃貞)이
육향산(죽관도)에 비각까지 짓고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허목이 쓴 ‘척주지’에 의하면 삼척진 앞바다 작은 섬에 동해비가 있는데
부에서 동쪽으로 9리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한평수토찬비(大韓平水土讚碑)는 우전각(禹篆閣)이라는 비각 안에 있는데
전자체의 꼬불꼬불한 글씨로 새겨져있습니다. 현판 휘호는 독립투사
이청천(李靑天)장군의 글씨입니다.

조선 선조의 왕자 인흥군의 장남인 낭선군이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형산신우비(衡山神禹碑)77자의 비문 탁본을 얻어 허목 선생께 전했는데 허목
선생은 77자 가운데 48자를 선택해 글을 짓고 목판에 새겨 삼척부에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그 후 1904년 삼척군수 정운석이 석각하고 현 위치인 육향산에 세운것입니다.

정상에 있는 육향정은 해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기 좋은 곳입니다.
현판은 애국지사 위창 오세창(吳世昌)의 글씨입니다.

또한 육향산 일대는 조선시대 동해안의 9개군(흡곡-평해)과 울령도(독도)까지
해상 방위를 총괄하던 삼척포진성이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산 입구에는 포진영의 수장인 영장(營將)과 관찰사의 선정비가 세워져있는데
비석 머리에 새겨진 문양이 독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