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한달… 남한산성 방문 발길 재촉

무더위 아랑곳 진지한 외국인 학생들 표정 눈길
경기도, 24~25일 축하 행사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재’ 동기 부여 본보 강신한 회장 역할 높이 평가

2014. 07.21(월) 15:55

강신한 본보 회장이(사진 오른쪽) 남한산성 나라사랑 문화제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지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호국의 얼이 깃들고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한달을 맞았다.
지난달 22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남한산성 주변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예년 같으면 발길이 뜸했던 7월 무더위에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방문객 중에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는가 하면, 부모의 손을 잡고 함께 온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이 유달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세계인이 함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가치를 실감케 한다.
이처럼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경기도를 비롯한 광주 성남 하남시 등 지자체, 그리고 문화원이 합심,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유산등재과정을 돌이켜 보면 수도권일보와 자매지 시사뉴스 강신한 회장의 각별한 관심으로 동기 부여 역할을 한 사실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하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한차례 남한산성 나라사랑 문화제를 개최해 온 강신한 회장은 “남한산성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화재 가치를 뛰어넘어 호국의 얼이 깃든 곳으로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며 그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었다.
그러던 중 강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한산성 나라사랑 문화제’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건의했고, 이에 김 지사가 공감,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그 후 경기도와 문화재단이 2009년부터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도가 출연한 경기문화재단소속 국내 최초 문화유산 민간전문기구인 ‘남한산성 문화관광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남한산성은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후보유산)에 공식 등재됐다.
이후 1년 후인 2011년 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당시 국내 13곳의 잠정목록유산 중에서 우선 등록 추진지로 선정되자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작성된 세계유산등재 신청서를 2013년 1월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공식 제출했다.
이어 경기도는 그해 4월부터 6월까지 2차례 세계유산전문가를 초청, 자체예비실사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후 같은 해 9월 등재 심사에 가장 중요한 관문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실시한 현장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음 해 4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남한산성의 ‘등재권고’ 판정의 평가보고서를 제출해 등재를 향한 결정적인 고지에 올랐고, 결국 2014년 6월22일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최종등재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남한산성은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적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이에 따라 남한산성은 앞으로 세계유산센터를 통해 기술적 재정적 원조도 가능하게 됐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관광객 증가도 예상된다.
남한산성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국내 및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다른 유산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하며 외국인 한국여행 시 추천 방문 필수 코스의 하나로 부각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도는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등재기념행사는 24일 오후 7시30부터 9시까지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강득구 도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와 학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기념행사에 이어 25일 오후 2시부터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남한산성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중국, 이스라엘, 호주, 인도, 푸에르토리코 등 5개국의 ‘국제기념유물협의회’ 위원들이 참가 나라별 세계유산보존관리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남한산성 보존관리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박재광 건국대 박물관 학예실장, 이재청 문화재청 전문위원, 김준혁 한신대 교수, 최종호 한국전통대 교수 등이 참여 토론회가 열린다.
경기도는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의와 세계유산적 가치를 발전시킬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우민기기자
woomin80@sudo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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