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출산 사자봉 3층 석탑의 흔적 = 출처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월출산 동남쪽 사자봉 부근에서 고려 초기 유물로 추정되는 삼층 석탑과 귀부형 석등을 발견·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공원사무소는 영암문화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지난해 1차 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석재 파편을 조사한 결과 해당 지역에 석탑과 석등이 있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양 기관은 최근 2차 조사를 통해 높이 6m, 넓이 3m의 3층 석탑이 세워져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3층 석탑의 양식은 946년쯤 세워진 무위사 삼층 석탑과 유사해 통일신라시대의 형식을 계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석탑이 세워져 있는 위치는 해발 550m로, 허약한 국토의 지세를 다스리는 의미를 지닌 비보탑(裨補塔)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 거북이 형태의 석등 받침돌 = 출처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석탑 주변에서는 탑 주변을 밝혀주는 역할을 했던 귀부형 석등의 받침돌인 거북이 형태의 조형물도 발견됐다.

이와 같은 형태는 국내 석등 중에서도 2기밖에 없어 매우 희귀한데다가, 기존 2기의 경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려 초기의 형태로는 이것이 유일하다는 게 양 기관의 판단이다.

김종희 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월출산은 수많은 불교 유물․유적을 간직한 유서 깊은 장소"라며 "심층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를 통해 월출산 불교 문화재에 대한 종합 안내서의 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