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판소리는 요즘 세대들은 거의 접하기 힘든 전통소리로 우리 선조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종합공연예술이다.
2003년 11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면서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 판소리는 1인의 소리꾼이 북치는 사람인 고수의 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처럼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은 전통 판소리가 현대 연극을 입었다. 일명 ‘창작소리극’이다.
이 창작소리극을 만든 이는 우리나라1세대 여성연출가인 박은희씨(남동문화예술회관)다.
그는 자신의 유학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썼다. 여기에 ‘뉴욕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창작소리극을 만들어 전통국악인들을 통해 무대 위에 올려놨다.

“이 장면에서는 더 크고 강하게 하세요. 너무 약해...그렇지~! 잘한다~!” 박씨는 배우들의 연습장면을 통해 변신한 역할모습과 소품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배우에게 말한다. 
“제가 미국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통해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실제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들었습니다. 당시1992년에 각본을 쓰고 2007년 서울에서 초연을 하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이번 공연은 모시기 어려운 명고수와 여성국극단 출신 두 분이 출연을 하는데 평소 인천에서 접하기 어려운 판소리와 연극을 접목시킨 창작소리극입니다.”
박관장은 판소리가 갖고 있는 고유함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이야기에 맞게 다양한 소품과 무대장치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새로운 시도의 공연이라고 했다.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베테랑 국악인 김선미씨(34세)는 “6인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배역이다 보니 인물을 변화할 때 감정변화도 함께 줘야하기 때문에 연습하는 동안 어려웠지만 그래도 곧 관객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힘도 나고 설레입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스토리를 판소리로 재미있게 구성했기 때문에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웃음으로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구성진 소리로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는 여성국극인답게 판소리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