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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벗겨진 단청, 일본산 안료 사용, 재료 빼돌리기까지, 복원 1년도 안돼서 터진 숭례문 비리. 이번에는 숭례문 중앙통로 홍예문 천장의 4조룡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정성길 / 계명대 동산의료원박물관 명예관장
"어떠한 것보다도 중요한 관문인데 이 홍예문에 있는 왕의 상징인 용의 발톱을 4개를 그렸다는 것에서 충격적입니다."

용은 왕의 상징으로 보통 5개의 발톱을 그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허균 / 한국민예미술연구 소장
"조선의 경우에는 중국의 친왕급 5조룡이 왕이나 왕비의 해당되고 아들들 세자는 4조룡 이렇게…"

태조 이성계의 흉배에도, 왕이 군대를 훈련시킬 때 사용했던 깃발에도, 용의 발톱은 5개입니다.

심지어 고종 황제는 경복궁 근정전의 용 발톱을 황국의 위엄을 상징하기 위해 7개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숭례문은 1963년을 기준으로 복원했는데, 당시에도 용 발톱은 네 개. 숭례문의 위상이 지금과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허균 /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근정전이 예컨대 1등급이라고 하면 왕실, 왕, 왕비 생활공간은 2등급쯤 될 것이고 그외의 건물은 3등급 정도 될 것"

남아있는 사료가 없기 때문에 본래 숭례문 용 발톱 갯수를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 하지만 숭례문의 본 모습 찾기는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TV조선 김정재입니다.

4조룡은 애매한 복원기준 때문?

이루라 기자

irura7@chosun.com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화재 전 모습을 기본으로 복원했기 때문에, 4조룡이 그려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단순히 용의 발톱 갯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루라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평우 소장은 홍예문 천장의 4조룡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합니다. 단청은 조선 초기를 기준으로 복원했는데, 용 문양은 조선 중후기에 맞춘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몸은 조선 후기인데 색깔, 옷 입은 것은 조선 초기, 쉽게 말하면 할아버지가 색동저고리를 입은 것과 똑같죠."

문화재청 고위 직원이 쓴 <숭례문 세우기>에서도 복원 기준에 대한 애매모호함이 드러납니다.

'이전의 수리가 오늘날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것이냐'라며 문제 제기를 한 것. 실제로 숭례문은 복원을 앞두고 화재 전과 다른 용 문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황 소장은 적어도 홍예문 천장의 4조룡 문제가 공론화 작업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숭례문은 도성의 가장 중앙 문이기 때문에 임금의 권위와 왕권을 상징할 수 있어서 4조룡은 안 된다는 거죠."

문화재청은 숭례문 감찰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진 아무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4조룡이 맞나, 5조룡이 맞나를 떠나 4조룡과 5조룡의 차이를 생각해보려고는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만 남을 뿐입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