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정비 통해 2025년쯤 신라왕궁 '제 모습 회복'

신라왕궁이 사라진지 800여년 만인 2025년쯤 다시 웅장한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경주는 물론,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경쟁력도 한층 강화돼 진정한 문화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신라의 왕궁이 언제 건립돼 언제 사라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단지 삼국유사 등에는 신라시대 서라벌(경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목탑인 황룡사9층 목탑이 있었고, 지금의 안압지가 신라왕궁 안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각각의 근거를 통해 신라왕궁이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임진왜란)에 사라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우리나라도 문화재 복원정비를 통해 중국 서안의 대명궁, 일본 나라시 평성궁과 같이 신라 왕궁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황룡사와 신라왕궁 복원을 포함한 '경주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문화융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도움으로 '신라왕경 핵심지역 복원 정비' 사업이 탄생해 지난해 10월에는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신라왕궁과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쪽샘지구정비, 첨성대, 신라방, 대형고분 재발굴 등 8개 사업으로 추진되는 '신라왕경 핵심지역 복원 정비' 사업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9천45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신라왕경 복원의 중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왕궁 복원사업에는 2천700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는 27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신라왕궁 복원 정비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50명의 위원과 정책고문단, 정책자문단 등 14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앞으로 신라왕궁 복원과 정비 추진방향을 정하고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예산 확보, 홍보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에는 신라왕경 유적 발굴조사단을 경주에 설치하고 신라왕궁의 우선 발굴 대상지를 결정해 발굴결과를 근거로 학계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궁문과 궁궐의 핵심인 조원전(朝元殿)을 복원할 방침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왕궁 등 핵심 유적 복원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가 과거의 모습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고, 역사유적의 진정성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주는 물론,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경쟁력도 한층 강화돼 진정한 문화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는 '경주의 미래' 고도 할 수 있다"며 "국회에서 사업을 위한 예산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