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국보 제177호 조선시대 왕실 태항아리는 고려대가 불법으로 취득한 유물이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기홍 의원(민주당)은 “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사진)란 명칭의 이 유물은 1970년 고려대 이공계 캠퍼스 공사 중에 발견됐다”며 “1970년 당시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최초 발견자가 누구든 유물은 정부에 신고했어야 하고, 또 국고로 귀속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당시 태항아리와 관련된 신고 기록도 없고, 고려대는 캠퍼스 공사를 한 건설사로부터 기증을 받았다고 하는데 문화재청은 경위를 확인하고 환수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는 왕실에서 태를 담아 묻어둔 것으로 내항아리와 외항아리로 구성됐다. 국화 무늬 등이 가득한 풍만한 형태의 외항아리는 15세기 초·중반 세련된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유 의원은 “고려대는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기 전인 1961년 민간인으로부터 구매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조선왕조 어보 2점도 소장하고 있다”며 “이 어보들은 종묘 신실에 있던 것으로 문화재청은 적극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