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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안덕계곡 낙석위험지구 정비 사업을 벌이며 약품을 처리한 구간이 주변 풍경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6월부터 같은해 8월까지 안덕계곡 암반 131m 구간을 대상으로 벌침(암반을 연결하는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보수작업을 벌였다.
문제는 벌어진 암반 이음새 부분에 특수 약품으로 처리된 암반 강화제를 바르면서 암반 고유의 자연스런 모습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안덕계곡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입구에서부터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철치된 구간 암벽 곳곳에는 암반 강화제를 바른 흔적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관광객들은 “암벽 고유의 색이 사라졌다. 낙석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 암반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덕계곡 인근 주민들도 낙성위험지구 정비 사업 이후 안덕계곡 고유의 풍광이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강모씨는 “드라마 촬영지로 뜨면서 안덕계곡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암반 보호를 위한 사업이 주변 경관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작업 과정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은 후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암반 강화제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암반에 가까운 색상으로 처리했다”며 “관람객 보호를 위한 작업인만큼 관광객과 시민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비지정관광지인 안덕계곡은 MBC 드라마 ‘구가의 서’가 인기를 끌면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등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 김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