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오탁방지막 훼손 상태로 공사진행은 불법 강정마을회 공식 문제 제기 "문화재청 상대로 고발할 것

오늘(23일)도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앞에서는 공사차량을 막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과 휴일 강풍 및 폭우로 인해 강정 해군기지사업부지 해상 오탁방지막이 70%가량 훼손됐음에도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며 이는 불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마을회는 23일 “토요일 비바람으로 강정해상은 오탁방지막이 훼손돼 떠밀려온 스티로폼 조각들과 노란 오탁방지막조각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을 정도로 폐기물 천지”라며 “천연기념물 442호 연산호군락 국가지정문화재의 형상변경조건상 오탁방지막이 훼손되면 준설 및 그에 따른 방파제공사는 사실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가 제공한 자료 사진을 보면 실제로 오탁방지막이 훼손된 모습과 유실된 오탁방지막이 해안가에 밀려온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오탁방지막이 70%가량 훼손 돼 있기에 오탁방지막을 수리한 후 공사가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해군기지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고 위원장은 “관리 감독을 해야할 문화재청이 이런 위반 사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자료를 수집해 문화재청을 상대로 고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오탁방지막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진행되는 공사는 육상 정리 작업과 파쇄작업으로 해상과는 연관이 없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 제주도에서 상시로 오가며 공사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만약 문제가 됐다면 시정명령을 내렸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훼손된 오탁방지막은 수리중이며 완전 복구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23일) 제주해군기지사업장 정문에서 강정마을회와 반대 활동가들이 공사차량을 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이 날 오전 11시 해군기지사업단 정문에서 공사 중단 해군기지백지화를 위한 천주교 미사가 열렸고 오늘(23일)부터 매일 오후 3시 기독교연합 목사들이 공사장 정문에서 기도회를 연다고 전했다. 또, 저녁 7시 제주도청앞에서는 강정마을회, 범대위, 지역대책위가 집결해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공사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시사제주 고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