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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용유담의 문화재 지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리산댐 예정지라며 수자원당국이 반대하는 바람에 문화재 지정이 보류된 상태라 환경 문화단체들이 문화재지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아홉 마리의 용이 놀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함양 용유담, 지리산의 물이 빚고 깍은 바위가 절경입니다.

용유담은 조선시대 관아가 기우제를 지내던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함양 용추폭포, 거연정과 함께 용유담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지만 용유담만 지정을 보류했습니다. 함양군과 수자원공사가 문화재청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환경,문화단체들은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9조를 문화재청이 위배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행될 지 모를 국가계획, 즉 지리산댐 때문에 문화재 지정을 보류한 것은 잘못이라는 겁니다.

"국가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해야한다. 따라서 문화재지정을 보류하는 것은 헌법 제9조 위반이다"

문화재청은 오는 29일쯤 이 곳 용유담의 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재심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환경 문화단체들은 재심의에 앞서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해 용유담의 문화재 지정을 둘러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함양군 휴천면 엄천강 상류에 위치한 용유담. 최근 문화재청이 용유담에 대해 국가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가 '댐 건설 계획지'라는 이유로 지정을 보류,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인수 기자

- 문화재청, 추가조사 이유 제외
- 환경단체 "헌법 위반" 강력 비판

문화재청이 함양군 휴천면 송정리 '용유담'에 대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예고했다가 '댐 건설 계획지'라는 이유로 지정을 보류하자 지역 문화·환경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용유담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키로 하고 함양의 용추폭포·거연정 등과 함께 명승 지정을 예고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2개월 뒤인 지난달 초 용추폭포·거연정 2곳만 지정하고 용유담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지정을 보류했다. 이는 함양군과 수자원공사 측이 "용유담 일대는 지리산댐 건설 계획지"라며 지정 반대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화·환경단체들은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지리산댐 건설계획 때문에 문화재 지정을 보류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리산 기독교환경연대 노재화 사무국장은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제9조를 문화재청이 위반하고 있다"면서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등으로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문화재 명승 지정을 찬성하는 쪽과 댐 건설을 위해 명승 지정을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문화·환경단체들은 문화재청의 재심의에 앞서 문화재청 및 관계기관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용유담의 문화재 지정 문제를 놓고 마찰이 우려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용유담이) 댐 건설 예정지와 겹쳐 있어 댐 건설 때 수몰지에 포함된다는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의 지적에 따라 명승 지정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함양 용유담은 아홉 마리의 용이 놀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고, 오랜 세월 지리산 물이 빚고 깎은 바위가 절경이다. 또 조선시대 관아가 기우제를 지낸 장소로 유명하다. 지리산의 뱀사골·백무동·칠선 계곡이 합쳐지는 엄천강의 상류에 있다.

한편 정부는 엄천강 용유담 일대에 5000억 원을 들여 높이 103m, 길이 400m 규모의 댐 건설을 계획한 바 있다.

국제신문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