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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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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로 보는 역사이야기]신화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양 고지도…신의 세계, 인간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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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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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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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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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양 고지도…신의 세계, 인간의 삶
서양 고지도는 비록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하지만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위대한 신의 모습과 지도제작자 그리고 천문학 및 자연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초기의 지도는 일반적으로 지도의 네 귀퉁이에 우주의 구조를 연구한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와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자연과학자들이 만물의 4원소라고 생각했던 불, 공기, 물, 대지의 모습이 위엄있고 자애로운 여러 신의 모습과 어우러져 있다.
불의 표현은 신의 제왕이며 인간을 다스리는 제우스를 상징하거나 혹은 태양을 의미한다. 제우스의 왼손에는 독수리를 앉혀 앞길을 조망하고 오른손에는 권위의 상징인 번개를 쥐고 쌍두마차에 앉아 힘차게 달리는 형상이 묘사되어 있다. 공기는 머리에 초승달을 이고 있는 달의 여신이며 야수들이 사는 들판을 주재하는 사냥의 신인 아르테미스를 그렸다. 주위에는 삶의 향기를 한껏 불어넣는 바람의 신들과 함께 어울려 있다. 물은 삼지창을 굳게 쥐고 있는 포세이돈으로 나타난다. 망망한 바다에는 커다란 물고기와 항해하는 배와 함께 물동이의 물을 쏟아 붓는 요정의 모습이 표현되고 있다. 대지는 지하 저승의 신인 하데스에게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기 위하여 대지를 헤매고 다니던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로 그려진다. 드넓은 대지에 풍성한 과일과 곡식, 꽃들이 가득하게 들어차 있는 풍요 속에서 여유로운 전원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신들의 표현과 함께 고지도에는 다산과 번영·사랑과 투쟁을 표현하는 아르테미스가 대지의 중심에 그려지고 아담과 이브가 손을 맞잡고 다정스럽게 걷고 있는 모습, 많은 사람 앞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 그리스의 지도학자였던 프톨레마이오스, 근대 지도학의 선구자라는 메르카토르와 혼디우스, 그리고 지도학자와는 관계없지만 로마의 카이사르 대제 등의 모습도 지도를 장식하는 하나의 소재이다.
또한 고지도에는 당시까지 최고의 정확한 지리지식을 표현하기 위하여 위도와 경도는 물론 천문학의 과학적 요소인 별자리까지 그려 넣기도 하였다.
이처럼 초창기의 서양 고지도는 선원들의 항해정보를 바탕으로 동식물의 모습과 원주민을 비롯한 지역산물을 채색하여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그러나 지도는 점차 지리정보와 지리 지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력의 상징이 되었고 영토확장과 상품생산을 위한 식민지정책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양반구 세계지도 (A NEW AND ACCVRAT MAP OF THE WORLD)
Speed, J./ca. 1626 / 83.5×61.9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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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피드가 당시까지 알려진 대륙의 모습을 그린 양반구 세계지도이다. 지도 중앙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남북아메리카가 그려져 있으나, 오세아니아는 나타나 있지 않다. 지도 중앙의 상하에는 우주를 이루고 있는 4대 원소인 물(WATER), 대지(EARTH), 불(FIRE), 공기(AIRE)가 배치되어 있으며, 남반구와 북반구의 별자리를 그린 천상도가 있다. 또한 지도 하단의 좌우 끝에는 천문현상인 일식과 월식의 원리가 그려져 있고, 상단에는 우주 천체를 이루고 있는 요소와 천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의 네 귀퉁이에는 항해자이며 탐험가인 드레이크, 칸디쉬, 노르트, 마젤란 등이 그려져 있다.
경희대 혜정박물관 관장 김혜정
khwd2010@khu.ac.kr
출처:문화저널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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