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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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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로 보는 역사이야기]동서양의 지도인식과 제작방법...두 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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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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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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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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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지도인식과 제작방법...두 번째 이야기
동양이 국가의 통제에 따라 지도가 제작되었다면 서양은 주로 국가나 가문을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지도를 제작하였다.
옛날 유럽 사람들은 유럽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다른 곳에 어떤 모양의 땅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그곳에 사는지 궁금해 하였다. 그래서 가운데 유럽을 그린 후 주변에 아프리카, 아시아를 상상해서 그린 지도를 만들게 되었다.
따라서 초창기 그리스인들은 에게해 중심의 연안에 한정하여 세계를 인식하였다. 알렉산더대왕의 아시아 원정을 통해 지중해, 중앙아시아, 인더스 강 유역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로마시대에는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으로서 주변국들과 교역관계를 맺으며 세계인식의 폭이 확장되었다.
십자군 원정 이후, 중세사회가 몰락하고 근대사회가 되면서 동방과의 교역을 위한 항로의 개척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때 항로의 개척에는 정확한 지도가 필수적이었으며 탐험의 새로운 지식이 더해지며 지도제작은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항해가와 탐험가들이 새로운 땅과 바다에 대한 새로운 지리정보를 담은 지도를 제작하였다. 이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도 항해와 탐험에 참여하면서 상업적, 정치적, 종교적 목적의 다양한 지도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18세기까지 선박이나 나침반 등의 항해도구 발달과 항해지도 제작은 물론 마르코폴로 이후의 동방지역에 대한 여행가의 기록, 인도와 동남아지역에 대한 상인의 향료무역, 종교의 확산을 위한 기독교 선교사와 이슬람교와의 동서교류, 그리고 콜럼버스 · 마젤란· 제임스 쿡 등의 항해와 탐험의 영향을 받아 과학적인 세계관이 형성된 지도가 제작되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지도제작을 위한 사업이 국가의 중요한 정책으로 인식되었고,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 것은 그 나라의 국력으로 상징되었다. 또한, 이를 영토확장과 상품생산을 위한 식민지 정책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네덜란드에서는 메르카토르, 오르텔리우스, 블라우 등이 지도제작을 이끌어 갔다. 영국은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식민지 확보를 위한 지도제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피드와 몰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 (M5 / Ptolemy‘s World Map / Ptolemaeos, C. / 15~16세기경 / 유럽)(왼쪽은 필사본 , 오른쪽은 목판본 1482년 - 혜정박물관 소장)
서기 150년경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가 제작한 세계지도이다.
이 지도를 보면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알려진 세계의 범위와 지명에 대해 알 수 있다. 지중해에서 북서 유럽까지의 지역은 비교적 정확하고 자세히 나타나 있지만 다른 지역은 정확하지 않다.
동서에 이르는 땅 길이가 남북에 이르는 땅 길이보다 너무 길고, 아프리카가 남극대륙과 붙어 있으며, 인도보다 스리랑카가 더 크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중국까지만 그려져 있고 한국과 일본의 존재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로 보아 그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막연하게 전해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지역은 상상해서 지도를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8천 곳이나 되는 지역의 이름과 위도, 경도를 정확하게 적었고, 축적, 기호 방위는 오늘날의 지도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편, 12명의 바람 신을 그려 넣어 지구 둘레에서 바람을 불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관장 김혜정
khwd2010@khu.ac.kr
출처:문화저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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