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의 소박한 기복의식이 담긴 민화를 전각으로 만난다. 전각가 조정숙의 `민화 속의 용’ 전시회가 오는 19일까지 전통문화관 입석당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선 올해 임진년을 상징하는 용을 중심으로 십이간지, 학업 성취 기원, 장수 기원 민화 등을 선보인다.

　민화는 민중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았던 생활 미술이다.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매년 정월에 선물로 주고 받던 것을 `세화’라고 한다.

　조정숙 작가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민화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매년 새해가 되면 가까운 지인들에게 그 해의 간지를 담은 세화를 그려 나눠주곤 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렇게 모인 조 작가의 세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문화관 개관 기념전이란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전시회 기간엔 관람객이 직접 흑룡을 담은 작품을 탁본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문의 062-232-1501

채전경 기자 blake@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