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1호, 가을에 볼 수 있다

숭례문 화재, 그후 4년
복원공사 현재 75% 마쳐
8~9월께 가림막 걷어낼듯
12월16일 이전 완공식땐
대선 맞물려 논란 소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세월이 흘렀다.
2008년 2월10일 새벽 방화범에 의해 문루와 현판이 불타며 무너져 국민들 가슴에 멍울을 남겼던 국보 1호 서울 숭례문(남대문)이 올해 12월까지 4단계 복구를 끝내고 옛 모습으로 돌아온다. 고증 조사와 주변 발굴, 설계를 거쳐 2010년 본공사에 들어간 이래 2년 만이다. 총공사비 244억원에 공사투입인원 2만5천명, 목재 13만재, 기와 2만2천여장이 들어갔다. 이 대역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최근 문화재청이 밝힌 복구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75%. 공사의 3분의 2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문의 돌기단부인 육축 보수를 마치고 양옆에 동서성곽을 복원해 잇는 작업을 벌였고, 현재는 문의 얼굴인 위쪽 2층 문루의 나무 뼈대를 다시 잇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고주, 귀고주 등의 주요 기둥들을 세우고, 처마 끝을 받치는 공포 부재를 기둥과 지붕 사이에 넣어 문루를 짜는 작업이다.

　애초 문화재청은 지난 12월까지 상량식과 문루 뼈대 얼개를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는 5월께야 뼈대가 완성될 전망이다. 전통공법 적용을 둘러싼 장인들과의 이견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한파로 공사를 쉬는 등 여러 곡절이 생긴 탓이다. 문루가 서면, 단청 칠하기, 지붕 기와를 잇는 후속 공사가 8~9월께까지 진행된다. 그 뒤 문을 감쌌던 덧집을 뜯어낼 예정이다. 초가을께엔 단정한 처마선을 자랑하는 숭례문 옛 자태가 드러나는 셈이다.　

문 양옆에 복원할 옛 한양성곽은 동쪽 53m, 서쪽 16m구간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6월 말까지는 잔디 단장까지 끝낼 예정이다. 문 부근 지반은 지난해 문화재청이 밝힌 대로, 조선 중후기 지표면에 맞춰 현재보다 30~50cm아래로 낮춘다. 단, 현재 땅 밑 1.6m 아래에서 드러난 조선초 원래 문 지반 바닥은 유리판으로 덮어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는 애초 원칙 아래 신중하게 복원해왔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공사 안팎에서는 논란이 적지않다. 무엇보다 복원된 숭례문의 정식 완공 시점이 불투명하다. 문 인근에 관리동, 초소, 방재시설과 함께 들어설 숭례문 화재 전시관 건립 비용(29억원) 분담 비율을 놓고 문화재청과 서울시쪽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이 그간 관례대로 국가와 지자체 분담 비율을 3대7로 책정했으나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시쪽은 5대5로 하자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은 “전시관에 방재시스템이 포함돼 분담액을 합의하지 않으면, 준공을 할 수 없다”며 “건물은 12월께 사실상 완성되지만, 공식 완공시점은 현재 밝힐 수 없다”고 했다. 12월16일이 대통령 선거일인 만큼 앞서 완공시점을 정할 경우 미묘한 정치적 논란에도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숭례문 복구 공사에서 모든 공정을 전통기법과 전통 재료로 하겠다고 문화재청은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기준과 방식이 명확치 않아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기계 공법에 익숙해진 장인들이 전통수작업 방식을 전제한 문화재청의 품셈(일당 산정 방식) 계산에 반발하며 한달간 공사를 중단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전통 공법의 경우 시기별로 공구의 형태나 활용 방식 등이 다른데다, 기계를 활용한 복원 공법의 효율성까지 배제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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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18357.html

 10일 숭례문 화재 참사 4년… 5월부터 단청 '화장'하고 기와 '갓' 쓴다

복구 진행률 75%… 1층 문루·성곽공사 마무리, 내달 대들보 올리는 상량식
천연안료·수제기와로 보수, 번듯하고 단아했던 옛 모습 연말엔 다시 볼 수 있을 듯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탄 지 오늘(10일)로 꼭 4년이 됐다. 2008년 2월 10일 밤 10시 50분, 어처구니 없는 방화로 2층 문루 90%가 타버렸고 1층 문루도 10%가 훼손됐다.

숭례문 복구 공사는 현재 좌우 성곽 복원과 2층 문루 조립이 한창이다. 화재 직후 현장 수습과 발굴 조사, 고증과 설계 등 준비를 거쳐 2010년 시작한 공사가 전체 공정의 75%까지 와 있다. 불에 타버린 문루를 다시 짜는 목공사는 지난해 말 1층 문루 조립을 마친 데 이어 2층 문루도 5월 중 완성될 예정이다. 성곽은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모습을 살려 동쪽으로 63m 서쪽으로 16m를 쌓는데, 동쪽 성곽은 거의 마무리되어 여장(성곽 위에 낮게 쌓는 담)만 올리면 된다. 집의 골격을 세우는 목공사가 끝나감에 따라 3월에 상량식을 한다.

5월에 목공사를 마치면 단청을 입히고 지붕에 기와를 올린다. 단청으로 화장하고 기와로 갓을 쓴 번듯한 모습의 숭례문을 10월이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문루를 가린 덧집을 이때 걷어낸다. 올 연말까지 화재감지기와 스프링클러 등 방재 설비를 갖추고 주변을 정리하는 것으로 화재 후 5년 간의 복구 공사가 모두 끝난다.

전통기법과 도구를 쓴다는 숭례문 복구 원칙에 따라 단청은 돌이나 흙 등에서 얻은 천연안료를 쓴다. 기와도 프레스로 찍어내는 요즘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만들고 흙가마에서 구운 전통기와를 쓴다.

숭례문 단청을 총지휘하는 단청장 홍창원(57)씨는 "밝고 화려한 화학안료에 비해 천연안료는 색이 곱고 은은해 눈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번 칠해야 하고 가격도 훨씬 비싸서 1970년대부터는 화학안료를 써왔다.

이번 단청은 조선 초기 양식으로 한다. 숭례문은 19세기 말 이후 다섯 차례 단청을 새로 하면서 양식이 계속 바뀌었다. 홍씨는 "화재 전보다 붉은 색이 줄어들고 천연안료로 녹색과 청색을 많이 써서 차분하고 단아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복구 공사에 쓸 천연안료 중 석간주(돌가루 밤색)와 호분(조갯가루 흰색)은 국내산을 쓰고 녹색, 청색, 주홍색 안료는 국내산 품질이 떨어져 일본에서 수입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도 중국과 일본에서 안료를 수입해 쓴 기록이 있다.

천연안료가 공해에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홍씨는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색상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주홍색은 매연에 변색되기 쉽지만, 숭례문 단청에 쓰일 주홍색은 전체의 1%가 안 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붕에 기와 올리는 일은 번와장 이근복(62)씨가 책임지고 있다. 그는 화재 전 숭례문의 마지막 공사로 1997년 기와를 보수했다. 화재가 나던 날 밤, 그는 내 집이 타는 듯한 안타까운 마음에 날이 훤히 밝을 때까지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한다.

숭례문 기와는 화재 당시 90%가 못쓰게 돼 전남 장흥과 충남 부여의 전통가마에서 새로 만들고 있다. 제와장 한형준(85)옹이 지휘해 복구에 필요한 기와 2만2,500여 장 중 절반 정도를 구워놨다. 나머지도 3월 말까지 다 만들 예정이다.

번와장 이씨는 기와를 더 튼튼하게 올리기 위해 공정을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이다. "기와는 제대로 이으면 수십 년 가지만, 잘못 이으면 얼마 못 가 지붕 선이 내려 앉아요. 이걸 집이 잠을 잔다고 하지요. 이번 공사는 기와 밑에 생석회 섞은 진새우(진흙)를 바르는 공정을 추가해 더 완벽하게 하려고 합니다. 생석회가 들어가면 기와를 얹은 흙이 말라서 아래로 빠지면서 기와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거든요."

기왓장 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층이 있다. 서까래 위에 개판(소나무 판재)을 깔고, 서까래가 움직이지 않게 나뭇조각으로 적심을 채운 다음 보토(흙)를 올리고 기와를 잇는다. 여기에 들어가는 기와와 나무와 흙 무게가 대단하기 때문에 하중을 잘 조절해야 한다. 이씨는 "지붕에 쌀가마를 포개 놓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10일 숭례문 복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그간의 공사 과정과 남은 일정을 설명한다. 분야별 장인들이 기와 제작, 단청 작업, 못 등 전통 철물 제작을 보여주는 시연도 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오미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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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202/h2012020920562486330.htm

 國寶여, 상처는 아무셨는가… 숭례문 화재 오늘로 4년

75% 복원돼 내달 상량식-8월 덧집 철거

10일은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현재 숭례문은 문루 2층의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말 전통기법으로 진행한 목공사에 품이 더 들어가는 문제로 건설사와 목수 사이에 노임 갈등이 있어 공사가 잠깐 중단됐다. 문화재청은 9일 “올해 12월 13일 완공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8월이면 덧집이 제거돼 일반인들이 숭례문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전체 공정의 75%가 진행된 상태다. 숭례문 복원에는 전통기법을 적용했고 전통방식으로 만든 재료를 쓴다. 단청은 천연 안료를 사용하며 기와는 손으로 빚은 것을 쓴다. 철물도 숯불로 뽑아내며 석재도 손으로 가공한다.

[동아일보]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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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20210/43924738/1

2층 문루 공사 한창… “12월 다시 태어나요”

숭례문 화재 10일 4년… 복구현장을 가다
10일은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지 4년 되는 날이다. 2008년 2월10일 화마가 덮친 이후 2년간의 발굴과 고증을 거쳐 총 사업비 168억원으로 2010년 2월 복구공사가 시작됐다. 좌우 성곽과 문루가 화강암과 금강송으로 속살이 채워지며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화재 참사 4년을 하루 앞둔 9일 강추위 속에서 서울 한복판에 가설 울타리와 덧집에 둘러싸인 숭례문 복구 현장을 찾았다.

화강암 돌만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을 뿐 흰옷을 입은 석공들은 보이지 않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석공들의 손이 얼어 작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루 2층에서는 대목들이 조립공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변의 좌우 성곽이 눈에 들어왔다. 남산으로 이어지는 53m 성곽은 거의 쌓았고 윗돌을 쌓는 작업만 남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쪽인 서쪽 성곽도 길이 16m까지 돌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현장 관계자는 “올 연초에 노임을 놓고 건설사와 목수들의 갈등으로 숭례문 복구 목공사가 한동안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 성곽 복원과 문루 조립 작업이 순행 중”이라며 “12월13일 일반에 공개를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복궁 뒤편 치목장에서는 신응수 대목장이 이끄는 목수들이 3.6m 길이의 대들보를 다듬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신 대목장은 “날씨가 추워져 숭례문 현장에 나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목재를 다듬고 있는데 목공사는 5월쯤 완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의 복구계획에 따르면 좌우 성곽 공사는 일제에 훼손되기 전 모습으로 6월 말 완료하고 문루 조립은 4월 말 끝난다. 이후 올 상반기에 문루의 기와 잇기, 단청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방재시스템 설치와 지반복원, 광장조성과 같은 주변정비 작업을 진행한다. 주변정비 작업 시 숭례문 지반은 조선 전기 원 지반 보존을 위해 애초 계획과 달리 현재 지반보다 약 30㎝ 내려가는 조선 중후기 지반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조선 전기의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를 관람하도록 유리판으로 별도의 전시 공간도 설치할 예정이다.

남은 작업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손으로 빚은 전통 기와와 숯불로 뽑아내는 전통 철물, 손으로 가공한 석재, 천연 안료를 이용한 전통 단청이다. 숭례문 복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통재료와 전통방식의 재현에 맞춰져 있다. 숭례문 지붕에 쓰일 전통기와의 내동해성(耐冬害性) 등을 실험하기 위해 복구 현장 내에는 별도의 기와실험장을 두고 있다. 기와를 잇고 나면 사람으로 치면 화장에 해당하는 내·외부 단청작업이 진행된다. 뒤이어 현판 걸기, 문루 및 성곽의 경관 조명 작업이 추진된다. 이후 불꽃 및 열 감지기, 스프링클러 시스템 등의 방재시스템을 갖추면 복구공정이 끝난다.

복구공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 따른 어려움도 있다. 전통 기법을 이용한다면서 목재를 강원도에서 베어오면서 왜 트럭을 사용하느냐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복구 속도와 관련해서도, 공사기간에 쫓기지 말고 시간을 충분히 갖고 복구작업을 하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국민 세금 들어가는 일이니 혈세 낭비하지 말고 빨리 마무리하라는 요구도 있다.

공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논란이 되는 대목도 있다. 숭례문 인근에 추진 중인 화재 전시관 건립 문제.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예산을 얼마씩 부담하느냐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문화재청은 중앙정부 3, 서울시 7의 비율을 주장하지만, 서울시는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화재 4주년인 10일을 지난해에 이어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하고 문화유산 방재 국제심포지엄과 중요 문화재에 대한 합동 소방훈련과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세계일보] 박태해·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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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20209004894&subctg1=&subctg2=

門樓(문루) 1층 끝내고 2층 공사 한창… 8월쯤 덧집 벗는다
‘숭례문 화재 참사 4년’ 복구 현장 르포

매서운 동장군이 몰아친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숭례문 복구공사 현장은 대여섯명의 대목들이 메를 내리치고 망치를 두드리며 포 조립 등 목공 작업을 하느라 한파도 아랑곳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무를 정성스레 써는 톱질 소리는 이곳이 국보 1호를 복원하는 대역사 현장임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성곽을 쌓아올려야 할 석공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석공들의 손이 얼어 작업을 할 수 없게 만든 칼추위 때문이었다.

오는 10일은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진 지 꼬박 4년째 되는 날. 2008년 2월10일 오후 8시40분쯤 발생한 화재는 5시간여 만인 이튿날 오전 1시54분 건물을 무너뜨렸다. 방화범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대참사를 당한 숭례문은 문루 등이 옛 모습을 차츰 회복하고 있었다.

문루 1층 공사는 지난해 말 이미 끝내고 지금은 2층 조립 공사가 한창이었다.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문루 목공사는 최근 몰아닥친 한파로 작업이 한 달가량 늦어져 5월이나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루 목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기와를 이는 공사가 한 달간 진행된 뒤, 내부 단청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외부 단청을 마무리하고 덧집을 뜯어낸다. 올 하반기엔 화재 및 재난 방지를 위한 첨단 방재시스템 설치와 지반복원, 광장 조성 등과 같은 주변정비 작업에 주력하게 된다.

이르면 8월쯤에는 가설 울타리와 덧집에 가려 보이지 않던 숭례문의 자태가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숭례문 복구단장인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은 “늦어도 8~9월쯤 덧집을 철거해 일반인들이 숭례문의 외관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칼추위로 작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12월 완공해 현판식을 열고 일반에 최종 공개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공사를 시작한 숭례문 복구 공정률은 현재 75% 정도. 좌우 성곽은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모습으로 동측은 53m, 서측은 16m 복원 중이며 현재 90%의 공정률로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성곽 복구는 6월 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숭례문 주변 지반은 화재 이전에 비해 30㎝ 낮게 조성된다. 발굴 조사 과정에서 17세기 유물이 발견돼 조선 중·후기 시점 기준으로 지반을 현재 지표면보다 30㎝ 정도 낮추는 것이다. 다만 현재 지표면보다 1.6ｍ 아래에서 드러난 조선 전기의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층은 일부를 노출해 유리판으로 전시하기로 했다.

숭례문 복구와 관련, 현재 논란이 되는 대목은 총사업비 29억원의 숭례문 화재 전시관 건립 문제.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전시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예산을 각기 얼마씩 부담하느냐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문화재청은 중앙정부 3, 서울시 7의 비율을 주장하지만, 서울시는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종덕 국장은 “다른 지역 유적 전시관 건립이 모두 3대 7인데 유독 숭례문만 5대 5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숭례문 화재 참사일인 오는 10일은 ‘문화재 방재의 날’.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에 즈음해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방재 국제심포지엄과 중요문화재에 대한 합동 소방훈련 및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9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심포지엄은 ‘기후변화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빙한 발표와 토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석조문화재보호대책’을 발표한 서정호 공주대 교수는 문화재 CRM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가 말하는 문화재 CRM이란 고객 문화재(Cultural Resource Management·문화자원관리)다. 문화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미국, 유럽에선 오래 전부터 채택하고 있다.

심포지엄엔 이밖에 이시자키 다케시 일본 도쿄문화재연구소 부소장과 다이앤 더글러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위기관리대응위원회 위원 등이 초빙돼 ‘기후 변화에 의한 아시아 문화유산의 피해’와 ‘기후변화가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연구와 대처 동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 현장 안전사고 대응력 강화를 위해 10일 오후 2시 창경궁 통명전(보물 818호)에서 문화재청, 종로소방서, 혜화경찰서 등의 관계기관이 합동 시범 소방훈련을 한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안전예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문화재 사랑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김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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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20901032530028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