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의혹 감사원에 감사 청구

ㆍ제주 7개 시민·사회단체

제주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가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의혹 규명을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대자연경관 선정사업의 추진과정과 도민혈세 사용에 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모든 의혹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공익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7대경관 선정사업은 도민사회를 넘어 한국사회의 논란으로 커졌다”며 “이 사업과 같은 방식으로 7대 도시 선정사업이 또다시 진행되면서 국내 여러 도시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어 감사원의 감사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은 추진예산이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라는 공신력이 검증되지 않은 단체의 상업적 이벤트에 제주도와 정부의 혈세와 인력이 낭비됐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결과적으로 “(7대경관) 타이틀을 돈주고 샀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7대경관 선정사업을 진행하면서 투입한 추진비, 광고비, 추진위원회 운영비 등 예산의 지출내용과 절차의 정당성이 검증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투표와 관련한 행정전화비 납부내용과 납부예정액도 감사청구 대상이다. 전화투표가 1억여건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화요금은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는 “도의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은 경상예산 수십억원이 범국민추진위를 비롯한 단위별 추진위에 교부됐다”고 말했다.

7대경관 선정과정에서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KT, 뉴세븐원더스 재단,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 사이에 맺은 표준계약 내용과 이면계약의 존재 여부, 계약의 정당성도 청구대상에 포함됐다. 제주도내 자생단체와 기업으로부터 받은 투표기탁기금의 사용내용과 타당성도 검증받게 된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제주도에 7대경관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조사해주도록 요청했다”며 “그러나 제주도가 ‘문제제기하는 사람은 애향심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강홍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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