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난 근대식 배수관로…유적 훼손 논란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발굴된 근대식 배수관로, 결국 이전·보존하기로 했다는 소식 보도해 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이 배수관로 중 일부가 사실상 산산조각난 상태로 발견돼 유적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중순,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전체 모습을 드러낸 근대식 배수관로 유적.

MBN 단독 보도로 배수관로 전체 시스템 발굴 사실과 그 실체가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후 시공사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문화재위원회 결과 이 배수관로와 고종이 하사한 집터의 이전·보존 방안이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배수관로 중 일부가 최근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터널 형태의 배수관로로 물을 모아서 보내주는 토관 집수시설 유적이 산산조각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우리나라 토목 기술, 건축 기술, 전통 기술의 발전 과정이 근대에 와서 어떻게 발전했는가,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고종이 조선 후기 청백리 윤정현에게 하사한 집터의 보존 방안도 사실상 논의가 중단돼 후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원호 / 윤정현의 방계 5대손
-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지 보존돼 있어야 할 거 아니냐'라는 생각에서 저희 문중에서…. '보존했으면 좋겠다, 꼭 보존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일방적인 재개발 추진에다 불법 공사 강행 의혹, 이번엔 발굴 유적 훼손 논란까지 더해졌습니다. 명동성당 재개발 문제, 갈수록 첩첩산중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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