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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전통사찰 흥천사 쪽이 인근 아파트 재개발 추진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정릉과 서울시유형문화재인 흥천사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흥천사 주지인 정념 스님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흥천사와 정릉 사이에 있는 정릉 제6구역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낸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가 11일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상변경이 허가돼 공사가 이뤄진다면 흥천사 목조건축물의 균열과 붕괴가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정릉 제6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은 흥천사 극락보전 등과 70m가량 떨어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능이다. 태조는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170여 칸 규모의 정릉 근처에 왕실 사찰인 흥천사를 지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정릉과 주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문화재보호구역을 설정해, 건축물 최대 높이 12m 이하만 현상변경 허가가 가능하다. 흥천사 주변도 문화재 보호 등을 위해 3층 이하로 건축이 제한돼 있다고 한다.
그동안 문화재위원회는 정릉 제6구역 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에 대해 “정릉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획일화된 높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릉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2010·2011년 두 차례 부결한 바 있다.
정념 스님은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주변 환경의 변화로 유산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어 만약 아파트 공사로 정릉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되면 그 책임은 문화재청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세계문화유산인 정릉을 지키는 것은 한국불교계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문화유적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박기용 기자 nura@hani.co.kr
| 세계문화유산 정릉, 원찰 흥천사 훼손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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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 익히 잘 아실텐데요, 그런데 이 조선 왕릉 가운데 하나인 ‘정능’과 정능을 관리하는 왕실 사찰이었던 ‘서울 흥천사’가 최근, 재개발론자들의 무분별한 개발계획으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 ‘정능’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가장 사랑했던 둘째 부인 신덕왕후 강 씨의 능입니다. 태조는 왕후 강 씨가 죽자 능을 ‘정릉’으로 명하고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무려 170여 칸 규모의 왕실 사찰인 ‘흥천사’를 지었습니다. 당시 4대문 안에 있던 정능과 흥천사는 이후 쇠락을 거듭하다 결국 현재의 서울 성북구 돈암동으로 옮겨져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모 대형건설업체와 지역 재건축 조합이 능에서 불과 6미터, 사찰 외곽에서 60미터 거리에 대단지 아파트를 추진하면서 훼손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말 법원에서 설립 무효 판결을 받았음에도 내일 오후 열리는 문화재청 관련 위원회에 건축 현상변경 심의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재건축 사업의 추진은 ‘정능’의 훼손은 물론 서울시 지정 문화재인 흥천사 극락보전과 명부전 등 문화재 훼손과 수행환경 침해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서울 흥천사 주지 정념스님의 말입니다. “이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흥천사가 지금 저 도로에서 30미터가 내려가 있습니다. 계곡처럼, 12층을 짓는다면 36미터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70미터가 흥천사를, 서울시 문화재를 가리게 되는 겁니다. 이제 문화재는 죽어가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때문에 시민단체들도 정능과 흥천사의 훼손 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의 말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은 한국불교계의 문제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문화유적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흥천사의 종교역사문화경관을 이런 것들을 같이 지키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흥천사를 비롯한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은 내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재건축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