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을 소재로한 영화 '천군'과 KBS 대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아시다시피 이순신 장군은 활을 잘 쏘았다고 하지요.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던 활은 바로 각궁이며, 당시에 장군들에게 가장 널리 사용된 활입니다.

 각궁은 무소뿔, 참나무, 소힘줄, 실 등을 복합적으로 붙여 만들어 탄력성이 매우 강하고 사정거리는

200보(250m - 현재 K-2소총의 유효사거리와 동일)에 이르렀다 합니다.

시위를 결합한 각궁(아래)과 시위를 푼 상태(위)의 각궁

 총통

위의 영화, 사극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화포와 불화살을 쏘는 멋진 해전 장면입니다. 화포는 고려말 최무선의 화약개발로 조선시대에 그 빛을 발하죠. 화포는 다른 말로 총통이라 불렸는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한 것은 현자총통이라고 합니다.  

총통은 불씨를 손으로 점화·발사하는 화포의 일종이고 크기와 사용되는 화약의 양, 발사거리에 따라 4가지 종류가 있으며 천자문에서 그 이름을 따 천(天)·지(地)·현(玄)·황(黃)자를 붙였습니다.

1. 보물  제647호 가정을묘명_천자총통(嘉靖乙卯銘_天字銃筒)

2. 보물  제863호 지자총통

3. 보물  제866호 현자총통

◇ 천자총통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포 중에서 가장 큰 화기로, 거북선 및 판옥선에 장착되어 큰 성능을 발휘하였습니다. 화약 30량(1량=50g)을 사용하여 대장군전(철로 만든 큰 화살의 개념으로 무게는 약30kg이다)을 발사하는 데 사거리는 900보(약 1.6km)정도 날아갔다고 하니, 그 당시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 무기였습니다.

 ◇ 지자총통 

 지자총통은 천자총통 다음으로 큰 화기로서, 화약 20량을 사용하여 조란탄이라는 철환 2백개를 한번에 발사합니다. 이것은 이미 조선 태종 때에 만들어 사용한 바 있으며 세종 27년(1445)에 이르러 화약병기 개발정책에 따라 종래의 형체를 개량·발전시킨 모델입니다.

 ◇ 현자총통

 크기는 지자총통과 비슷하지만 화약 4량을 사용합니다. 사정거리는 800보에서 1500보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자총통은 조선 태종 때부터 만들기 시작하였고, 임진왜란 이후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 화포를 크게 활용하였음을『난중일기』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보물 제648호 만력을묘명_승자총통

◇ 승자 총통

 승자총통이란 불씨를 손으로 점화·발사하는 총통 중 소형으로 개인의 휴대용 화기를 말합니다. 보물 제648호 만력을묘명_승자총통(萬曆乙卯銘勝字銃筒)이 대표적이며 2009년 11월에는 서울시청 건립 예정지에서 승자총통이 무더기로 발견 되었다고 하지요. 승자총통은 백병전(白兵戰)이 벌어지면 곤봉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에는 별황자총통, 차승자총통, 소승자총통, 별승자총통, 쌍자총통, 백자총통 등 다양한 종류의 총통이 있었습니다.

 신기전과 화차

지금은 방사포 혹은 다연장로켓포로 불리는 군사 장비가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이미 이러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기전입니다. 2008년에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중인 K-136다연장로켓포(위)와 복원한 신기전과 화차의 모습(하)  ⓒ 네이버 

신기전과 화차를 소재로한 영화 '신기전'

신기전은 조선시대의 로켓추진화살로, 이미 고려시대 최무선에 의해 발명된 로켓병기인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신기전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대신기전, 중신기전, 소신기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대나무통 안이 빈 화살통에 넣어서 발사하던 신기전은 1451년 문종이 화차(火車)를 창안하여 제작하면서 대량으로 발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화차의 개발로 한 번에 백 발의 신기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으며, 발사 각도를 조절하여 사정거리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의 비밀 무기

영화 '신기전'에서 주목할 것은 신기전 뿐만 아니라 '방옥'이라는 극중 배우가 사용한 '애기살'이라는 화살입니다.

 ◇ 편전

 속칭 '애기살'이라고도 부르며 통아(筒兒)라는 대롱 속에 넣어 쏘는 자그마한 편전은 조선시대의 비밀병기중 하나였습니다. 사정거리가 360보(약 500m)이상 날아가며, 철갑을 뚫을 정도의 위력을 낸다고 합니다.

통아와 편전, 영화 '신기전'과 KBS 드라마 '추노'의 편전의 사용 모습

◇ 비격진천뢰

 육군 전역자라면 익히 보고 들은 대인 살상용 무기인 ‘M18A1 클레이모어’ 와 비슷합니다. 조선 선조 때 이장손이 발명한 비격진천뢰는 인마살상용(人馬殺傷用) 폭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표면은 무쇠로 둥근 박과 같고 내부는 화약과 얇은 철 조각들로 장전하게 되어 있으며, 화포의 일종인 완구를 이용하여 발사합니다.

(위) 영화 '천군'에서는 핵무기의 이름으로 '비격진천뢰'가 사용 되었다.

(아래)비격진천뢰를 발사하였던 대완구와  보물 제860호 비격진천뢰의 모습

소개한 영화, 사극의 편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원형을 복원 하였거나, 혹은 이름을 따왔거나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국방과학 문화유산의 수는 제법 많습니다. 이렇듯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 할 때, 숨은 문화재를 찾으면서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유동재 기자(balzzangz@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