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어디 숨었나?..."비닐하우스 옆에 숨었지"  

 
문화재 '지석묘' 옆에 비닐하우스 버젓이 설치, 어찌 이런 일이?
황평우 소장, "문화재 관리방법 문제"...道 "뭐가 문제인가?"

제주를 방문한 문화재 전문가들이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화순리의 지석묘(고인돌)의 관리방안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화재는 서귀포시 화순리에 위치한 지석묘로 제주도 지난 5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념물 제2-43호로 지정했다.

이 지석묘는 지상 석식의 전형적인 제주도식 지석묘로 판석형 지석의 형태로 볼 때 원래는 상석 아래 가장자리 부분을 둘러싼 지석묘 형태를 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은 제주시 용담동의 6효 지석묘와 유사한 형태로 제주 남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믄 형태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 문화재위원회는 그 규모나 형식으로 볼 때 화순리 유적의 무덤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로 판단, 기념물로 지정하게 됐다.

그런데 현재 이 지석묘 주변에 비닐하우스가 마치 지석묘를 둘러싼 형태로 설치돼 있다. 이로 인해 지석묘의 모습이 완전히 비닐하우스로 인해 가려지게 됐고, 제주를 방문했던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오전 도로확장에 대한 허가건으로 인해 서귀포시 화순지역을 방문했던 문화재 전문가들은 "문화재 주변지역은 보호구역인데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 등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황평우 "문화재 주변 토지 현상변경도 없이 비닐하우스 설치는 불법"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25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화순리 지석묘와 관련해 "제주도가 스스로 문화재로 지정을 해놓고 관리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황 소장은 "화순을 방문했을 당시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고인돌을 한번 보려고 했으나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관계자들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고인돌이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여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순리의 이 고인돌은 지난 5월 9일 제주도가 문화재로 지정을 해놓았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고인돌이 비닐하우스들의 한가운데 놓여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황 소장은 문화재가 놓여있는 주변에 이렇게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 것 자체가 불법적인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소장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동행했던 제주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해당 지역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비닐하우스는 영농활동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현재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허가되는 영농활동은 재래식 영농을 말하는 것이지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영농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해당 토지는 현상변경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사유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제주도에서 나서 토지를 매입해서라도 해당 문화재에 대한 보호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소장은 "현재 해당지역 도로확장에 대한 신청이 접수됐는데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전문가들이 모두 유적보전방안이 세워진 후에야 별도의 심의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제주도의 문화제 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도로확장 허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도 "비닐하우스는 영농행위...불법적인 부분 없어"

이같은 문화재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뤄졌지만 제주도에서는 "비닐하우스는 영농행위임에 따라 우리가 강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문화재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현장검증에 나섰는데 고인돌이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인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비닐하우스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이는 영농행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토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강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비닐하우스가 불법이라는 것은 해당 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지역에 대해 실질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서귀포시 역시 문화재 전문가들이 관련법과 지역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내 고인돌 중 화순리의 고인돌에만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지금은 경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을 개방할 수 없지만 경작을 마친 후에는 문을 개방해주도록 협의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 해당 토지주가 밭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고인돌을 치우려다가 이상하게 생각해 제주도에 신고하면서 문화재 등록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그런데 토지매입 등의 조치도 없이 고인돌을 보호하기 위해 재산권에 제한을 주게 된다면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고인돌은 해당 토지주로 인해 모두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토지주와의 협의 등을 통해 최대한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문화재 전문가들이 지적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조치들이 빠르게 이뤄질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황평우 소장 "화순리 고인돌, 비닐하우스에 방치돼"  
 
명백한 문화재법 위반이다 문제 제기…서귀포시 "불법 아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지석묘 관리와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화순리 지석묘는 지상위 석식의 전형적인 제주도식 지석묘로 판석형 지석의 형태로 보아 원래는 상석아래 가장자리 부분을 둘러싼 지석묘 형태를 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순리 지석묘는 제주시 용담동 6호 지석묘와 유사한 형태로 이런 형식의 고인돌은 제주 남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평우 소장은 "유물이 위치한 이곳에 도로확장신청이 접수돼 유적 확인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지만 이 지석묘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안내표지나 접근 할 수 있는 도로도 없어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렇듯 제주도에서 지정한 문화재조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유적이 위치한 곳에 비닐하우스가 에워싸고 있었다”고 전했다.

황 소장은 “이것은 명백한 문화재관리법 위반이다. 문화재가 위치한 곳에는 시설물이 들어 설 수 없는데 비닐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곳은 사유지인데다 영농활동을 제한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비닐 하우스는 허가, 신고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설물이라고 볼 수 없고 영농행위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 농지 소유자가 유적을 훼손하지 않는 한 제재 할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곳 진입로에 지석묘에 대한 안내판과 2.5m가량의 진입로가 하우스형태로 나있어 누구든지 가서 지석묘를 볼 수 있게 조성이 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화순리 지석묘는 화순리 703의2번지 토지 경계선에 수목 등에 가려져있다 지난 2010년 2월 토지주가 경작지 정비과정에서 발견해 올해 5월 6일 제주도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됐다.

지석묘 남측엔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 탐라형성기에 해당하는 움집 등 주거유적들이 산재돼 있는 ‘화순리유물산포지구’가 위치하고 있다.

화순리 지석묘는 장·단축 각각 325㎝와 단축 220㎝에 두께 60㎝로 산남지역에서 발견, 지정돼 있는 지석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역사도 기원 전후 1세기여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순리 지석묘는 전형적인 남방식 형태로서 제주현무암을 다듬어 판석형 지석으로 석실을 만든 뒤 그 위에 안삼암제 조면암으로 가공한 상석이 얹여졌고 상석 중앙에는 다산(多産)을 염원하는 각기 다른 크기의 성혈 11개가 뚜렷하게 각인돼 남아 있다.

[시사제주] 고영태 기자 | sisajeju@sisajeju.com 

'고인돌' 어디 숨었나?..."비닐하우스 옆에 숨었지"  
 
문화재 '지석묘' 옆에 비닐하우스 버젓이 설치, 어찌 이런 일이?
황평우 소장, "문화재 관리방법 문제"...道 "최선의 방책...문제 없다"

제주를 방문한 문화재 전문가들이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화순리의 지석묘(고인돌)의 관리방안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화재는 서귀포시 화순리에 위치한 지석묘로 제주도 지난 5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념물 제2-43호로 지정했다.

이 지석묘는 지상 석식의 전형적인 제주도식 지석묘로 판석형 지석의 형태로 볼 때 원래는 상석 아래 가장자리 부분을 둘러싼 지석묘 형태를 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은 제주시 용담동의 6효 지석묘와 유사한 형태로 이런 형식의 고인돌은 제주 남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믄 형태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 문화재위원회는 그 규모나 형식으로 볼 때 화순리 유적의 무덤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로 판단, 기념물로 지정하게 됐다.

그런데 현재 이 지석묘 주변에 비닐하우스가 마치 지석묘를 둘러싼 형태로 설치돼 있다. 이로 인해 지석묘의 모습이 완전히 비닐하우스로 인해 가려지게 됐고, 제주를 방문했던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오전 도로확장에 대한 허가건으로 인해 서귀포시 화순지역을 방문했던 문화재 전문가들은 "문화재 주변지역은 보호구역인데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 등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황평우 "문화재 주변 토지 현상변경도 없이 비닐하우스 설치는 불법"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25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화순리 지석묘와 관련해 "제주도가 스스로 문화재로 지정을 해놓고 관리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황 소장은 "화순을 방문했을 당시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고인돌을 한번 보려고 했으나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관계자들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고인돌이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여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순리의 이 고인돌은 지난 5월 9일 제주도가 문화재로 지정을 해놓았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고인돌이 비닐하우스들의 한가운데 놓여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황 소장은 문화재가 놓여있는 주변에 이렇게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 것 자체가 불법적인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소장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동행했던 제주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해당 지역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비닐하우스는 영농활동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현재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허가되는 영농활동은 재래식 영농을 말하는 것이지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영농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해당 토지는 현상변경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사유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제주도에서 나서 토지를 매입해서라도 해당 문화재에 대한 보호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소장은 "현재 해당지역 도로확장에 대한 신청이 접수됐는데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전문가들이 모두 유적보전방안이 세워진 후에야 별도의 심의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제주도의 문화제 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도로확장 허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도 "비닐하우스는 영농행위...불법적인 부분 없어"

이같은 문화재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뤄졌지만 제주도에서는 "비닐하우스는 영농행위임에 따라 우리가 강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문화재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현장검증에 나섰는데 고인돌이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인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비닐하우스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이는 영농행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토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강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비닐하우스가 불법이라는 것은 해당 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지역에 대해 실질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서귀포시 역시 문화재 전문가들이 관련법과 지역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내 고인돌 중 화순리의 고인돌에만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지금은 경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을 개방할 수 없지만 경작을 마친 후에는 문을 개방해주도록 협의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 해당 토지주가 밭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고인돌을 치우려다가 이상하게 생각해 제주도에 신고하면서 문화재 등록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그런데 토지매입 등의 조치도 없이 고인돌을 보호하기 위해 재산권에 제한을 주게 된다면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고인돌은 해당 토지주로 인해 모두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토지주와의 협의 등을 통해 최대한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문화재 전문가들이 지적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조치들이 빠르게 이뤄질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인 제주 화순리 지석묘, 도마 위 올라

황평우 소장 “도는 지정만 해놓고 관리 안 해” 지적

제주도가 기념물로 지정한 도지정문화재가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여 있는 등 문화재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화재 발굴조사와 관련, 문화재청이 강정 현지에서 전문가 검토회의를 가졌다.

이날 제주해군기지 부지 내 유적지를 조사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이날 오후 7시 강정마을회관에서 강정해군기지 부지 내 문화재 발굴조사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화순리의 지석묘(고인돌)의 관리방안에 대한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서귀포시 화순리에 위치한 지석묘는 지난 5월6일 제주도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된 지석묘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지석묘는 지상 석식의 전형적인 제주도식 지석묘로 판석형 지석의 형태로 볼 때 원래는 상석 아래 가장자리 부분을 둘러싼 지석묘 형태를 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문화재위원회는 그 규모나 형식으로 볼 때 화순리 유적의 무덤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로 판단, 기념물로 지정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 지석묘 주변은 비닐하우스가 지석묘를 둘러싸고 있었다며 관리에 대한 문제를 황 소장이 지적했다.

이로 인해 지석묘의 모습은 비닐하우스로 인해 가려졌고 제주를 방문했던 문화재 전문가들도 이점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날 문화재 전문가들은 “문화재 주변지역은 보호구역인데 비닐하우스 설치는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 소장은 “이는 제주도가 문화재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제주도의 문화재 관리 허술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제주도가 지석묘를 더 잘 관리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시설허가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또 “제주도가 기념물로 지정된 고인돌을 보려고 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며 “관계자에게 물어서야 고인돌이 비닐하우스에 둘러 싸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화순리의 고인돌의 경우 제주도가 문화재로 지정했으면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문화재가 놓여있는 주변에 비닐하우스가 시설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동행했던 제주도 관계자는 “비닐하우스는 영농활동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며 “일반 영농활동은 가능하겠지만 비닐하우스는 시설물이기 때문에 이는 가당치도 않은 설명”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서귀포시에 문의한 결과 관계자는 당시 서귀포시에서 판단할 사항이어서 자체적으로 비닐하우스 시설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문화재와 관련된 사항이라면 상급기관에 문의 정도라도 했으면 도에서는 토지주와 협의를 거쳐 좋은 방법으로 해결했을 것”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이 문제는 앞으로 토지 매입 및 법령검토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kth6114@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