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정양산성 2차 발굴조사서 건물터 확인"
강원 영월군(군수 박선규)은 정양산성 2차 발굴조사에서 대형 집수시설, 수혈주거지, 난방시설, 창고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터(사진) 등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영월읍 정양리 계족산 남쪽 자락에 있는 정양산성은 사적 제446호로 5∼6세기 삼국시대 산성이다. 자연석인 점판암으로 축조됐으며 성벽 총 길이는 1.63㎞이다.
영월군은 정양산성을 복원해 역사교육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고 지난해 1차에 이어 지난 5월부터 2차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내성에서 입수구, 수로, 수문 고정용 문좌 등이 확인됐다. 원형 수혈주거지에서는 난방시설, 성인 남성 인골, 돼지뼈 등이 출토됐다.
[세계일보]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
도르래 이용한 신라 수리시설 첫 확인
영월 정양산성 발굴조사서
도르래를 이용해 수문(水門)을 열고 닫은 신라시대 수리시설(사진)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은 강원 영월군 영월읍 정양리 산1-1 일대 계족산(해발 889m) 서남쪽 봉우리에 있는 정양산성(사적 446호) 내부를 발굴조사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월11일부터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 안쪽에서 모인 물을 성벽 중간쯤을 뚫어 바깥으로 빼내기 위한 수구(水口)시설을 확인했다. 이 수구시설이 시작되는 입구 부분에서 회백색이 도는 석회암을 장방형 판돌 모양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축조한 수문과 이 수문을 바닥에 꽂아 고정하기 위한 받침돌인 문좌(門座)가 완벽한 세트를 이룬 채 확인됐다.
지현병 원장은 “놀라운 것은 이 문좌에서는 내리고 올리는 수문과 정확히 크기를 맞추기 위한 홈을 파는 과정에서 신라사람들이 튕긴 먹줄 흔적이 두 줄로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이처럼 완벽한 신라시대 수문시설과 먹줄이 존재를 드러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넓적한 수문 상단에는 동아줄 같은 것을 끼워 그것을 오르내리기 위한 흔적인 구멍이 두 군데서 확인됐다.
지 원장은 “현재 2점이 발견된 수문은 정확한 무게를 재지는 않았지만, 성인 두 사람이 매달려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무겁고 구멍이 뚫린 점, 문좌의 홈과 수문 아랫부분이 정확히 결합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도르래를 활용해 열고 닫았음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 
제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