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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전시기획자 김건희, 한국 최초 일하는 퍼스트 레이디 될까?
글쓴이 문화재방송.한국 등록일 [2022.03.27]

 

전시기획자 김건희, 한국 최초 일하는 퍼스트 레이디 될까?

 

글 오홍석 기자

입력 2022.03.24 10:30:0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시기획자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김 여사는 청와대 입성 이후에도 본인의 일을 계속 이어나가게 될까.
“선거기간 동안 선거대책본부에서 사용한 공식 표현은 ‘김건희 대표님’입니다. ‘여사’는 누구의 배우자라는 뜻이잖아요. 개인의 커리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표’라는 명칭을 썼습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선대본) 청년본부장이 한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 김건희 여사는 국내 최초의 사업가 출신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이제 여론의 관심은 김 여사가 보여줄 새로운 대통령 배우자상에 쏠리고 있다.

전례 없는 유형의 퍼스트레이디

김 여사는 1972년생으로 2남 2녀 중 셋째다. 2009년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현 코바나)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시 기획 분야에서 그는 굵직굵직한 성과를 많이 냈다. 특히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던 예술 분야 거장들 작품을 들여와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마크 로스코전’은 3개월간 관객 25만 명을 동원할 만큼 큰 화제를 뿌렸다. 2015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김 여사는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전시로 돈을 벌려면 흥행이 보증된 인상파 화가를 데려와야 하던 때다. (‘마크 로스코전’을 준비할 때) 대중성 없는 현대 작가를 데려온다고 다들 반대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진 “모험이었습니다. 손해 볼 각오로 덤볐습니다”라는 말에서 김 여사의 사업가적 면모가 잘 드러난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2012년 3월,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1과장이던 윤 당선인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열두 살이다. 김 여사는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로 “(윤 당선인이)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웃은 일이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커리어를 응원하며 힘이 되는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대선 기간 언론에 공개한 메시지를 통해 “연애할 때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곤 했다. 남편이 그 모습을 안쓰러워하며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말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윤 당선인도 공개 석상에서 아내의 일을 존중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후보 시절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제 처는 본인이 전시하고 본인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며 대통령에 취임하면 배우자 보좌와 의전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서 출퇴근하는 영부인

미국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교수직을 유지하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하는 퍼스트레이디’가 됐다(왼쪽). 2018년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첫 한국 전시회를 기획했을 당시 김건희 여사. 옆 작품은 자코메티의 대표작 ‘걷는 사람’이다.

미국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교수직을 유지하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하는 퍼스트레이디’가 됐다(왼쪽). 2018년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첫 한국 전시회를 기획했을 당시 김건희 여사. 옆 작품은 자코메티의 대표작 ‘걷는 사람’이다.

해외에도 일하는 대통령 배우자가 없지 않다. 가까운 예로 미국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남편의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교수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선언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바이든 여사는 수업이 있는 날엔 백악관에서 학교로 출근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만나고, 평소에도 영부인 공식 집무 공간인 백악관 내 이스트윙에서 수업계획을 세우며, 국내외 순방을 다니는 비행기 안에서 과제 채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가 학교에 갈 때면 경호 인력은 주위 이목을 끌지 않도록 캐주얼한 차림에 백팩을 멘다.

단, 바이든 여사가 교수직에만 전념하는 건 아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업무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고, 7월에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단독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편 바이든 대통령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더 나은 재건법(Build Back Better)’ 예산안 통과를 위해 전국을 돌며 홍보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과연 김 여사도 이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인 전시 기획과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식 업무를 병행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전시기획자 영부인’ 탄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전시를 개최하려면 대기업 후원이 필요하다. 대통령 배우자가 전시 기획을 하면 야당에게 정치 공세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어 국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제2부속실 폐지는 김건희 여사가 최소한의 영부인 역할만 하겠다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3월 10일, 김 여사는 국민의힘 선대본을 통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은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퍼스트레이디가 어떤 모습일지는 다소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김건희 #윤석열정부 #제2부속실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
사진제공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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