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7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강원 양구)’,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경북 포항)’,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경북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경북 성주)’, ‘식물 유전자원의 최대 보고, 용인 한택식물원 (경기 용인)’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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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초롱꽃. ⓒ 박성원 |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위치 :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내용 : 한여름 더위에도 꽃과 나무는 쉬지 않는다. 해가 길어지는 때에 맞춰 꽃을 피우고,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열매를 맺고, 진 꽃은 흙 속에서 단단하게 몸을 키우며 내년을 기다린다. 꽃 한 송이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그 어여쁜 자태에 미소 짓는 여름 숲과 정원으로 떠나보자.
충남 청양의 고운식물원은 37ha에 이르는 숲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진 야생화 배움터다. 수종에 따라 식재된 다양한 테마 정원과 야생화가 피고 지는 탐방로를 돌아보며 마음도 식물원의
이름처럼 고운 빛을 닮아가는 공간이다. 1990년 부지를 조성하기 시작해서 25년이 지나며 수목과 꽃 8800여 종으로 알뜰하게 채워졌다. 야생화와 희귀 식물 자원을 보호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설립 취지가 특별하다. 식물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국내외 조경가와 일반 여행자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것도 그 때문이다. 탐방객이 꽃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양한 야생화와 원예식물을 식재해 정원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선물한다.
붉은 보랏빛 피튜니아와 한련 화분이 가득 매달린 터널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본격적인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화사한 여름을 만들어주는
수련원과 습지원, 장미원, 야생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튤립이 지고 양귀비가 피어난 일년초원, 독특한 꽃모양의 디기탈리스가 자라는 열대수련원과 사계정원이 이어진다. 짙은 초록의 숲이 정원들을 감싸고 있어 신선한 바람도 함께 한다.
정원과 정원을 잇는 길목에는 야생화가 빈자리 없이 햇살을 받고 있다. 노루오줌, 바위취가 더위를 잊게 한다. 잠시 쉬어 가는 공간에서도 꽃 감상이 빠지지 않는다. 서양봉선화라고도 불리는 임파첸스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방갈로
벤치 옆으로는 푸른 수국이 한창이다.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볼 수 있는 원추리도 반갑다. 발길 닿는 곳, 눈길 가는 곳에서 어김없이 꽃들이 인사를 건네니 탐방객의 걸음은 자꾸 느려진다.
울창한 숲이 자연스럽게 정원이 되기도 한다. 그늘을 좋아하는
비비추가 여름 숲의 주인공이 되어 푸른 잎사귀를 뽐낸다. 비비추 군락은 연보
라색 꽃이 피는 7월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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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방로에서 만난 바위취 ⓒ 박성원 |
시원한 숲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이어진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돌 틈에 자라는 바위취와 인사하고,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며 작은 꽃잎이 모여 피는 분홍조팝을 만난다. 소나무를 감고 올라간 덩굴식물이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도 걸어본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있고, 도시락을 먹기 좋은
잔디광장도 마련되었다. 달콤한
오디가 익어가는 쉼터와 아이들이 반가워할 놀이터도 눈에 띈다.
식물원 탐방의 중간쯤 되는 지점에는 멋진 정자가 자리한 전망대정원이 있다. 식물원을 조망하며 땀을 식히는 곳이자, 롤러슬라이드 출발점이 바로 아래 있어 아이들의 걸음이 빨라지는 곳이다. 롤러슬라이드는 식물원 중간지대까지 약 230m를 내려가는 미끄럼틀이다. 미끄럼을 타고 숲 사이를 휘감아 내려가면 어른도 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다. 식물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즐거운 체험이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다. 이용료가 따로 있으며, 롤러슬라이드를 타지 않고 탐방로를 따라 걸어서 내려가도 된다.
식물원 입구에 허브 용품 판매점과 식물 판매점이 있고, 탐방로 중간에는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
카페도 마련되었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이 허용되니 준비하면 좋겠다. 식물원 안에 자리한 ‘고운정’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산채비빔밥, 들깨수제비도 별미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2~3시간이 소요되지만, 식물원 안에 마련된 방갈로에서 하룻밤 머물며 여유 있는 야생화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청양목재문화체험장은 목재의 다양함과 쓰임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목재의 생산·가공 과정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무의 특징을 살펴보고, 나무로 만든 오르간, 타악기 등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 1층에 자리한 목공예 체험교실에서는 곤충이나 자동차, 비행기
모형을 만들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에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만나는 흥미로운 시간이 기다린다. 낮에는 주관측실의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보조관측실에서 별자리를 관측한다. 반구형 3단 슬라이딩 시스템을 갖춘 보조관측실과 다양한 보조 망원경이 있어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영상을 보는 천체투영실과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칠갑산의 동편에 자리한 천장호에 가면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있다. 청양의 특산물인 청양고추와 구기자로 꾸며진 207m 출렁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면 호수를 따라 짧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칠갑산에 살았다는 황룡과 호랑이의 전설도 만난다.
〈당일 여행 코스〉
천장호 출렁다리→고운식물원→청양목재문화체험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천장호 출렁다리→고운식물원→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
둘째 날 / 장승공원→장곡사→청양목재문화체험장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운식물원 www.kohwun.or.kr
- 청양고추랜드 www.gochuland.co.kr
- 청양목재문화체험장(칠갑산자연휴양림) www.chilgapsan.net
-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 http://star.cheongyang.go.kr
- 청양군 문화관광 http://tour.cheongyang.go.kr[데일리안 = 정현규 객원기자]
[경북 포항]7월의 가볼만한 곳③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한국관광공사는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7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강원 양구)’,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경북 포항)’,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경북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경북 성주)’, ‘식물 유전자원의 최대 보고, 용인 한택식물원 (경기 용인)’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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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청산식물원의 울릉자생식물 섬기린초 ⓒ 박상준 |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175번길
내용 : 지난 4월 포항 KTX가 개통했다. 포항은 이제 서울에서 2시간 30분, 대전에서 1시간 30~40분 거리다. 접근이 편리해지며
포항 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그간 포항은 제철 도시의 색깔이 강했다. 여행지는 일출 명소 호미곶과 바다가 앞섰다. 못내 아쉽다. 포항은 훨씬 다채로운 표정이 있는 여행지다. 조금 새로운 발견을 원한다면 북쪽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여름날 꽃과 숲을 만나기 좋다. 처음 찾는 이들은 포항의 심상이 달라진다.
첫 방문지는 기청산식물원이다. 기청산은 기(箕)와
청산(靑山)을 합친 말이다. 기는 곡식을 까부르는 데 쓰는 키고, 청산은 익히 아는 대로 유토피아다. 키 모양
대나무 언덕이 있는 무릉도원, 좋은 식물과 사람의 참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삼우 원장의 취지가 담긴
이름이다. 그는 지난 1969년 기청산농원을 열며 식물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현재는 9ha에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 했나. 그 가치는 식물원에 들어서는 순간 실감한다. 정문 일대부터 영화나 소설에 나올 법한 숲길이 펼쳐진다.
초록 숲 사이로 알록달록한 꽃들이 반긴다. 비밀의 빗장을 열듯 살며시 걸음을 낸다.
초입의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울릉식물관찰원을 지나 가장 안쪽의 용연지나 희귀멸종위기식물원까지 다녀온다. 그 중간에 식용식물원이나 암석원, 해변식물원 등이 자리한다. 기청산식물원을 돌아보는 데 정해진 경로나 원칙은 없다. 숲이 주는 안위를 만끽하며 느리게 걷는다. 눈길을 끄는 꽃이나 식물이 있다면 푯말을 보고 이름을 되뇌어도 좋겠다. 또한 멸종위기식물을 눈여겨보면 관람이 좀 더 풍요롭다.
기청산식물원은 지난 2004년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환경부가 서식지 내 보전이 어려운 동식물을 서식지 외에서 보호·관리하도록 지정한 기관이다. 경상도 최초이자 민간 식물원으로는 한택식물원 다음이다. 현재 경상도에서 자생하는 멸종 위기 식물 10종을 보전하며 섬개야광나무, 섬현삼, 섬시호 등
울릉도 자생식물이 많다.
이맘때는 멸종 위기종 섬시호를 비롯해 섬말나리, 섬기린초 등이 꽃을 피운다. 섬시호는 바닷가 숲에서 자란다. 7~8월에 노란 꽃이 복산형꽃차례에 달린다. 섬말나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6~7월에 꽃을 피운다. 일본에서는 관상용으로 키울 만큼 화려한 모양을 자랑한다. 섬기린초는 7월에 20~30송이가 우산 모양으로 꽃을 피운다. 마치 포항에서 울릉도 숲을 걷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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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청산식물원의 지상으로 올라온 낙우송 뿌리 ⓒ 박상준 |
가장 안쪽에 있는 희귀멸종위기식물원도 꽃들이 반긴다. 수줍게 고개를 숙인 자주초롱꽃이다. 백두산에서 채종한 자주초롱꽃이 울릉도 섬초롱꽃과 자웅을 겨룬다. 오가는 길목의 습지에 노랑어리연꽃과 노루오줌 꽃도 앙증맞다. 야생에 피는 꽃 못지않은, 야생인 듯 야생 같은 식물원의 모습이다.
가족이 함께라면 울릉식물관찰원 북쪽의 낙우송 고목이나 대숲도 볼거리다. 낙우송은 뿌리가 숨을 쉬기 위해 땅 위로 무리 지어 솟아올랐다. 진귀한 현상이라 아이들이 눈을 반짝인다. 낙우송 근처에는 키 모양 대숲이 있다. 대나무 사이 미로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식물원을 알차게 경험하는 방법이다. 야생화 심고 기르기, 나무피리목걸이 만들기를 비롯한 목공예 체험과 천연 염색 체험 등이다. 유료로 진행하는 식물 해설
가이드 역시 기청산식물원을 구석구석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숲이 고요해 가만히 귀 기울이면 새소리도 다채롭다.
포항 북쪽 생태 여행은 기청산식물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죽장면 경상북도수목원과 송라면 내연산이 약 10km 거리에 있다. 경상북도수목원은 해발 650m에 자리해 우리나라 수목원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다. 더위를 피해 걷기에 제격이다. 전체 면적 역시 2727ha의 국내 최대 규모에 알찬 구성이 매력이다. 만남의 광장을 중심으로 서쪽은 백합원을 지나 삼미담이 나오고, 동쪽은 활엽수원과 울릉도·독도식물원을 지나 전망대까지 오른다. 수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삼미담은 수목원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반면 15분 거리의 영춘정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동해까지 내다보인다.
내연산도 포항의 자랑거리다. 해발고도 710m로 가늠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여름에는 12폭포가 피서객을 부른다. 쌍둥이 폭포인 상생폭포를 출발해 시명폭포까지 12개 폭포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나타난다. 보경사에서 첫 폭포인 상생폭포까지는 왕복 40분,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까지는 왕복 2시간이 걸린다. 관음폭포와 연산폭포 사이에는 구름다리가 있고, 주변으로 학소대와 비하대 등이 절경이다. 시간을 내서 다녀올 만하다. 길목의 계곡에는 쉴 만한 물가도 여럿이다. 내연산 초입의 보경사도 마음을 다스린다. 602년(진평왕 25) 신라 지명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보경사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보경사 승탑(보물 제430호) 등 문화재가 있다.
여름 바다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 포항 시내에서 가까운 해변을 찾는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의 해운대’로 불리는 번화가다. 예전에는 북부해수욕장이었으나,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누각 영일대가 들어선 뒤 이름이 바뀌었다. 영일대는 일출과 야경 명소로 소문이 났다.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 때 야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좀더 활동적인 레저를 체험하고 싶을 때는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를 찾는다. 윈드서핑, 딩기 요트, 카이트 보딩이나 서핑 등을 배울 수 있다. 정적인 레저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포항운하의 크루즈가 있다. 포항운하는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뱃길이다. 크루즈는 포항운하와 바다를 아우르는데 기본 코스(8km)와 내항 코스(6km)로 나뉜다. 선착장을 출발해 죽도시장, 포항함 등을 30~40분간 운항한다. 7월 1일부터는 야간 운항도 한다.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기다리는 동안은 포항운하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주변 바다 경관이 푸근하게 안기는데, 포항(浦項)이라는 이름이 뜻하는 포구의 길목, 갯메기를 실감한다.
〈
당일 여행 코스〉
생태 체험 코스 / 기청산식물원→경상북도수목원→보경사→내연산
체험 여행 코스 / 기청산식물원→영일대해수욕장→포항운하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기청산식물원→보경사→내연산 12폭포
둘째 날 / 경상북도수목원→영일대해수욕장→포항운하
〈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포항시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 기청산식물원 www.key-chungsan.co.kr
- 경상북도수목원 www.gbarboretum.org
- 보경사 www.bogyeongsa.kr
- 포항운하 http://innerharbor.ipohang.org[데일리안 = 정현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