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파주 임진각과 DMZ 연계관광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작년 방문객 60만 돌파해 녹슨 기관차 전시한 임진각, 자유와 평화의 의미 되새겨 평화누리 드넓은 잔디밭은 가족 소풍 장소로 인기끌어
아직 봄날의 풍경이 말끔하지는 않지만 점점 훈풍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경기도 서부지역 최북단 파주로 가면 색다른 명소를 만날 수 있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6·25전쟁 휴전과 분단으로 DMZ가 형성된 지 벌써 60년을 맞는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역사의 현장으로 인기가 꾸준하다. 작년 한해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 안에 있는 명소를 탐방한 DMZ 관광객이 60만명을 돌파했고, 절반에 가까운 28만5000여명이 외국인이었다. 임진각도 가족 봄나들이 장소로 그만이고, 자유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이름이 높다.
◇DMZ 연계 관광
임진강 통일대교 북쪽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이다. 이 때문에 임진각 매표소를 방문해 DMZ 연계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코스는 두 개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으로 이어지는 A코스 이용객이 대부분이다. 임진각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B코스는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 선생의 묘소가 포함돼 있다. 하루에 한 번(오후 1시 출발)만 운행하고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A·B 코스 모두 월요일에는 쉰다.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요금은 A코스가 어른 1만1700원이다. 제3땅굴에서 셔틀 승강기를 타지 않으면 8700원이다.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됐으며 폭 2m, 높이 2m에 길이 1635m이다. 군사분계선 남쪽 435m까지 내려와 있지만 일부 구간만 개방하고 막아 놓았다. 북한이 파놓은 땅굴과 연결되는 지점까지 인공터널을 뚫어 연결해두고 있다.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있으나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은 모노레일 형태의 셔틀 승강기를 타는 것이 좋다. 땅굴 입구에는 분단의 역사와 DMZ 생태계의 영상을 보여주는 DMZ 영상관과 DMZ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관, 상징 모형물, 기념품 판매장도 있다.
제3땅굴 근처에는 도라산전망대가 있다. 건물 옆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의 개성공단과 송악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과 남한의 대성동 마을이 좌우로 나란히 자리 잡았다. 대형 인공기와 태극기를 게양한 풍경이 들어온다. 망원경도 설치돼 있어 가까이에서 손에 잡힐 듯 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6월 완공된 경의선 남측 최북단역인 도라산역도 방문한다. 최신식 건물로 남북출입사무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안과 바깥에는 관련 조형물이나 전시물도 볼 수 있다.
29일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들이 녹슨 경의선 기관차를 살펴보고 있다. 6전쟁 당시 폭격을 맞고 장단역에 멈춰선 기관차를 복원했다. /파주시 제공
◇임진각과 평화누리
임진각은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곳으로 1972년 당시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다.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은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다. 3층 옥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인근의 풍경과 DMZ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과거 경의선 철교였던 '자유의 다리'가 앞쪽에 자리 잡고 있다. 1953년 전쟁포로들이 자유를 찾아 귀환하면서 붙은 이름이다. 임진각 건물 안에는 음식점 등 휴게시설도 있다.
임진각 뒤편에는 망배단이 있다. 매년 명절이면 실향민들이 합동 차례를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위쪽에 설치돼 있는 '평화의 종'은 인류 평화와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가로 12m, 세로 36m에 한반도 모양으로 만든 '통일 연못'도 들어서 있다. 통일 연못 위에는 나무 다리가 설치돼 있으며 철조망에는 각종 기원을 담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있어 분단의 아픔을 실감나게 한다.
var wd = 280; var ht = 167; var rate = 0; if(wd>540){ rate = (540/wd); ht = ht*rate wd= 540; }
남북출입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경의선 도라산역. /파주시 제공
망배단 뒤편에 전시된 경의선 기관차는 임진각의 명물로 사진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6·25전쟁 당시 장단역에서 폭격을 맞고 멈춰선 녹슨 기관차를 복원했다. 부서진 몸체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 등이 전쟁의 참상을 대변한다. 임진각에는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등 각종 전적비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희생자의 위령탑 등도 들어서 있다.
임진각 근처에 자리 잡은 평화누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약 10만㎡에 이르는 대형 잔디 언덕과 연못 위에 설치된 야외 공연장이 있다. 통일에 대한 기원을 담은 조형물과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평화누리의 '바람의 언덕'은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끈다. 임진각에는 바이킹 등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평화랜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