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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아마도 그건’의 최용준과 별서(別墅), 소쇄원에 취(醉)하다
글쓴이 tntv 등록일 [2020.10.16]

‘아마도 그건’의 최용준과 별서(別墅), 소쇄원에 취(醉)하다 얼마 전 뉴트로를 대표하는 예능프로 ‘불타는 청춘’에 1990년대 가요무대를 주름잡던 반가운 인물이 대거 출연했다 . 극 중, 뜻밖에도 ‘허당’ 분위기를 내세우는 꽃미남 로커의 등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위로 를전해주었다. 가수 최용준! 데뷔 30년이 지났지만 ‘아마도 그건’, ‘드라이브’, 드라마 주연 역할도 겸한 ‘갈채’와 만화 딩웨피치 주제가‘전설의 사랑’은 지금 아이돌 가수들도 즐겨 부를 만큼 그 인기가 여전하다. 우리나라 역사와 정원문화에 관심이 많은 최용준 씨와 함께 오늘 소쇄원의 아름다움에 취해 본다.

교수 신현실(이하 신현실)

안녕하세요? 최용준 씨! 대학 시절 드라마 ‘갈채’에 나오는 최용준 씨를 보며 가슴 두근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하나도 안 변하신 것 같아요! 오늘 아름다운 별서정원인 소쇄원에서 뵙게 되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 될 듯합니다.


가수 최용준(이하 최용준)

안녕하세요! 가수 최용준입니다. 『문화재사랑』 독자 여러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버거운 일이 많이 생기셨죠?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이겨내봅시다. 오늘 소쇄원도 제가 대신 돌아보고 느낀 감동을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해 드릴게요. 기대하세요!


신현실

어려운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최용준

제가 『문화재사랑』에 출연한다고 하니 ‘불타는 청춘’ 출연진이 멋있게 하고 나가라고 다들 격려해 주셨어요. 특히 이웃에 사는 김완선 씨가 선릉에 다녀와서 서울에 그렇게 멋진 정원이 있는 줄 몰랐다며,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했어요. 홈페이지에서 지난 호들을 보면서 이상은 씨처럼 그간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보니 너무 반가웠고요.


신현실

우리 코너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네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용준

최근에는 기타를 모으는 데 빠져 있어요. 지금까지 모은 기타만 해도 11개째인데, 아직도 다른 기타를 모으고 있어요. 기타를 갖게 되고, 그 기타를 연주하던 기억 하나하나가 소중해서 낡아도 쉽게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신현실

전통정원도 과거 우리 조상들이 향유하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죠. 오늘 여기 서 있는 우리는 과거 선조들을 직접 뵙지 못했지만,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경험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런 장소라는 점이 특별한 의미를 지녀요. 최용준 씨가 기타를 모으는 취미와도 일맥상통하네요.


신현실 교수와 가수 최용준의 캐릭터가 표시된 지도. 투죽위교, 광풍각, 창암촌과 대숲, 제월당, 매대와 난대, 대봉대, 오곡문, 하지, 상지, 애양단이 표시되어 있다.
01.창암촌과 소쇄원의 관계를 설명하는 신현실 교수 02. 계류가 흐르는 광풍각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소쇄원의 초입, 창암촌과 대숲


신현실

양산보가 만든 소쇄원은 남쪽의 창암촌이 본가이고, 예전에는 본가에서 대숲을 지나 소쇄원으로 들어왔다고 해요. 18세기 창암촌도에는 담장을 둘러친 여러 채의 건물이 표현되어 있어 옛 본가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용준

제가 역사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데 소쇄원과 관련된 내용을 본 적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본래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니었군요. 그래도 빽빽한 대숲을 통해 정원에 들어간다니 무척 기대돼요.


신현실

소쇄원이 처음 조성될 때에는 ‘소쇄정’이라는 작은 정자에서 출발했대요. 양산보는 이곳에서 외가의 송순, 김인후 등 당대 이름난 문신들과 교유하며 정원을 조성했는데, 특히 김인후는 소쇄원의 정원요소 48개를 주제로 소쇄원 48영이라는 시를 남겼지요.


최용준

시와 정원이라니 정말 운치 있는 것 같아요.


신현실

소쇄원에는 계류가 중앙에 있으면서도 따로 상지와 하지, 두 개의 연못을 두었는데, 계류에서 나무홈대를 따라 흘러들어온 물이 이곳에서 연못을 이루게 됩니다. 지금은 물레방아와 연못 속의 물고기가 없지만 잔잔한 수면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최용준

나무홈대의 높낮이가 다른 것도 물이 경사를 이용해 연못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한 거군요. 정말 과학적이면서 친환경적인데요.


03. 효심이 깃든 담장 애양단 04. 소쇄원의 계류 한 가운데서 정원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두 사람

의미를 간직한 소쇄원의 공간들


신현실

여기는 봉황이 내려앉아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공간인 대봉대입니다. 봉황새는 오동나무에서만 둥지를 튼다고 해서 이곳에 오동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용준

대봉대에서 보니 계곡에 물이 굽이쳐 흐르고 바위들이 있어 마치 깊은 산속 같아요. 소쇄원 48영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분위기군요.


신현실

우리 조상들은 사물에 의미를 더해 그 장소의 가치를 높이는 데 능숙했어요. 담장에 ‘애양단’이란 글씨를 써 놓아 효를 상징하고 있고요. 오곡문은 무이구곡의 중심인 오곡을 상징하고 흐르는 물살에 저항이 없도록 담 아래 구멍을 뚫어 물을 흐르게 했지요.


최용준

와! 얼마 전 태풍에도 끄떡없는 오곡문의 받침돌은 정말 놀랍네요.


신현실

제월당과 이어지는 이 화계는 소쇄원도에 단마다 매화나무와 난초가 심겨 있어 이를 ‘매대·난대’라고 부릅니다. 매대에서는 달맞이를 했어요. 화계의 가장 위 담장에는 ‘소쇄처사 양공지려’라고 쓰여 있는데, ‘양산보의 소박한 집’이라는 뜻으로, 우암 송시열의 글귀입니다.


최용준

달빛이 내린 매화나무를 벗과 함께 감상했을 텐데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것이 바로 제가 꿈꾸던 생활입니다.


05. 소쇄원의 인문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 06. 광풍각에서 소쇄원 후손과 차를 마시며 07.투죽위교를 건너는 두 사람

광풍각에서 제월당을 지나


신현실

이곳은 소쇄원의 중심 건물인 광풍각과 제월당입니다. ‘광풍제월’이라는 이름은 송나라 명필인 황정견이 주돈이의 품격을 두고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다’라고 한데서 따온 것입니다. 사방으로 시원한 바람이 드나드는 광풍각은 손님을 맞이하는 선비의 방이고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는 곳으로 소쇄원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지요.


신현실

때마침 소쇄원의 주인이 계시는군요. 차 한잔 얻어 마시고 갈까요?


최용준

교수님 덕분에 소쇄원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고 가는데요! 고맙습니다.


신현실

이 다리는 소쇄원 48영에 등장하는 ‘투죽위교’입니다. 계류에 다리를 놓아 속세와 신선세계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 것이죠.


최용준

다시 대숲 쪽에서 거꾸로 다리를 건너와 보니이곳을 왜 신선이 사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곳이라 했는지 알겠어요. 점점 물소리가 커지고 햇빛도 달라져 묘한 분위기인데요.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정원을 돌아보고 나니 저도 기회가 된다면 궁궐이나 전통주택과 같이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공간에서 버스킹을 해보고 싶어지네요. 오늘 좋은 여행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현실

멋진 일이 되겠어요! 그렇다면 우리 전통정원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아요. 선조들은 정원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며 풍류를 즐기기도 했죠. 정원을 무대로 멋진 연주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선조들의 정원 향유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앞으로 한국의 전통정원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가수 최용준 씨가 싸인이 적힌 종이를 들고 웃고 있다. 문화재사랑 독자여러분!! 요즘 버거운 일들이 많이 생겼죠?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함께 이겨내 봅시다!! 소쇄원의 신선하고 밝은 기운 받으시구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가수 최용준


글. 신현실 문화재 전문위원 (우석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사진. 김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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