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운서동에는 ‘삼목도’라는 섬이 있었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에 있던 작은 섬 삼목도는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매립되어 사라졌다. 사라진 삼목도 자리엔 섬 역사를 잇는 ‘삼목도 선사유적지’가 역사이전 조상의 삶을 오롯이 남기고 있다.
서해 도서지역서 확인된 최대 규모 신석기 유적지
삼목도선사유적지는 서해 도서지역 최대 규모의 신석기 주거지다. 2006년에 시문화재 55호로 지정되었으며 지정면적은 72,444㎡이다. 드넓은 구릉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2011년에 조성,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지만 위치상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 여유롭게 선사시대 삶을 느낄 수 있다.
신공항 건설로 지표조사가 실시되는 도중 빗살무늬 토기편들이 채집되어 2003년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곳에는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지면에 구덩이를 깊이 파고 평면을 만들어 그 위에 천막이나 지붕을 만든 주거지) 17기, 수혈 1기, 적석유구 1기와 조선시대 구들 1기 등이 발견된 곳이다.
유적은 삼목도의 동쪽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121m의 산 정상부에서 6~7m 높이의 나지막한 해안단구로 이어지는 완경사면 말단에 위치하고 있다.
발굴 당시 주거지들은 바다에 바로 인접하고 있으며 구릉 말단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퇴적토는 해안가의 모래가 아닌 갈색의 산흙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주거지는 대부분 밝은 황색의 사질토를 파고 만들어지는데 퇴적된 갈색토양 그대로 유리관 속에 고스란히 삶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한 변의 길이가 2~3m 내외 소형주거지와 한 변이 4m 이상인 대형주거지가 같이 있다. 고고학 용어로 일명 5호와 9호 주거지가 발견되었다. 중앙에 오목하게 땅을 파 수혈식 노지를 갖추고 있고 네 모서리에 기둥이 배치되는 4주식 구조를 갖고 있다. 이곳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들은 내륙에서도 찾기 어려운 토기로 고고학계 학술적 도움이 큰 곳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구석기부터 철기시대까지 소개를 쉽게 풀이한 설명판과 당시 발굴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역사공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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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연계, 가족 나들이 코스로 딱~
영종도 공항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근처에 위치한 삼목도 선사유적지는 영종도 섬여행 코스와 연계된 가족 나들이 코스로 딱 좋은 곳이다. 삼목도 선사유적지에서 아이와 함께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선조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후 을왕리해수욕장이나 왕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겨도 좋다. 바로 옆 해물 가득한 칼국수집(황해칼국수-해물 풍부, 미애네칼국수-‘바닷속 칼국수’를 시키면 산낙지와 활전복을 올려줌, 우리밀칼국수-우리밀 사용)에서 칼국수로 정점을 찍으면 저렴한 가격에 한나절 피서 코스로 제격이다.
삼목도 선사유적지에 인천시민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이곳이 서해안 지역 섬에서 나온 주거유적 중 가장 대규모지만 인천시민의 관심 밖에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사라진 삼목도 섬처럼 우리 선조의 역사가 묻힐지도 모르겠다.
이현주 I-View객원기자 o7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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