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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
글쓴이 tntv 등록일 [2013.08.29]

천흥사 종_국보 제280호

지옥까지 울린다는 범종, 땅속의 중생을 제도한다

비교적 규모가 큰 사찰에는 커다란 종을 걸어 놓은 종각이 있다. 종각에 걸린 커다란 종이나 전각 내에 있는 작은 종을 일러 모두 범종이라고 하는데, 범종은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중요한 의식구 중 하나이다. 불교에서는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범종을 특별히 사물(四物)이라고 하는데, 사물은 부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소리를 통해 중생을 제도(濟度)하는 네 가지 의식구를 말한다. 법고는 땅 위에 있는 중생을, 목어는 물에 사는 중생을, 운판은 하늘을 나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 소리가 지옥까지 울린다고 하는 범종은 땅속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식구이다.

 

우리나라 범종은 형태나 장식무늬에서 중국이나 일본 종과 차이점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 전시 중인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시대인 771년에 완성된 것으로, 우리나라 범종의 전형적인 양식을 대표하는 종이다. 오늘 소개하는 [천흥사 종](天興寺銘 梵鍾)은 이러한 전형적인 한국 종의 양식을 충실히 계승한 고려시대 동종이다.

 

천흥사 종, 고려 1010년, 높이 187㎝, 국보 280호

천흥사 종, 고려 1010년, 높이 187㎝, 국보 280호

천흥사 종의 비천상 무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범종

종을 거는 고리는 용의 모습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용뉴(龍鈕)라고 한다. 용 옆에 있는 원기둥 모양의 것은 음통(音筒)으로, 5단으로 구획된 표면이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종의 상부와 하부에는 한 줄의 띠를 두르듯이 공간을 나누어 꽃무늬로 꾸몄다. 종신(鍾身) 상부에는 네 군데에 사다리꼴 모양의 곽을 만들어 9개의 연꽃봉오리 장식을 덧붙였다. 하부에는 종을 치는 자리인 당좌(撞座)와 하늘을 나는 듯한 비천상을 교대로 배치하였다. 또한 종신에 위패 모양을 만들어 그 안에 ‘聖居山天興寺鍾銘統和二十八年庚戌二月日(천흥사종, 1010년 제작)’이라는 명문을 양각하였다. 이 명문에 의해 [천흥사 종]이 1010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위패 모양 장식은 고려시대에 새로 나타난 형식이어서 주목된다. [천흥사 종]은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범종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금속공예실에는 이처럼 커다란 종 이외에도 높이 40㎝ 내외의 소형 종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시대 후기에 건물 안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의식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견된 이 [동종]은 작은 종이지만 기본적인 한국 종의 양식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종신과 천판이 연결되는 부분을 둘러싼 삼각형처럼 보이는 꽃잎 장식띠는 고려시대 후기에 나타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종신의 연곽 아래에 4개의 당좌가 있고, 그 사이사이에 4구의 천인상이 장식되어 있다.


동종, 고려, 경기도 연천군 출토, 높이 36.5㎝, 무게 13.1㎏

동종, 고려, 경기도 연천군 출토, 높이 36.5㎝, 무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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