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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탈춤 속 인물 열전 - 사자 "사자가 나타났으니 복록이 오리로다"
글쓴이 tntv 등록일 [2020.08.23]


 

탈춤 속 인물 열전 - 사자



"사자가 나타났으니 복록이 오리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자가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지만, 불교와 함께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사자에 대한 기록은 비교적 일찍 나타난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사자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지증왕 때 이사부가 우산국(울릉도)을 징벌할 때 목우사자를 만들어 우산국을 복속시켰다는 역사적 사실도 있다.

사자춤에 대한 첫 기록은 신라말 최치원의 ’향악잡영’ 5수에 나온다. ’멀고 먼 사막을 건너 만 리 길을 오느라고, 털옷은 다 찢어지고 먼지를 뒤집어썼네. 머리를 흔들고 꼬리를 치며 인덕을 길들이니 뛰어난 그 재주가 어찌 온갖 짐승과 같으랴.’ 여기에서 사자춤이 유사 즉 지금의 고비사막을 거쳐 왔다고 밝히고 있어 사자춤은 서역계통임을 알 수 있다.

사자놀이는 대부분의 민속놀이와 마찬가지로 벽사진경을 목적으로 거행되었다. 고려 때부터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민가와 궁중에서 마귀와 사신(邪神)을 쫓기 위하여 베풀던 의식인 나례를 행할 때 사자가 궁궐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잡귀를 쫓는 구나 의식을 거행했다. 사자는 방울을 울리면서 마당을 빙빙 돌다가 안방 문을 열고는 입을 열었다가 닫으며 "딱딱" 소리를 내면서 귀신을 잡아먹는 시늉을 한다. 이처럼 사자놀이는 벽사진경뿐만 아니라, 풍년과 복록을 기원하는 놀이었다.


"북청사자놀음의 사자"


우리나라의 사자춤을 대표하는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로,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사자춤이 널리 행해졌다.

먼저 사당춤, 무동춤, 꼽추춤 등으로 마당놀이를 하면 사자가 입장해 한바탕 사자춤을 춘 뒤 안뜰을 거쳐 안방과 부엌에 들어가서 입을 벌려 무엇인가를 잡아먹는 시늉을 하고, 다시 마당으로 나와 활달하고 기교적인 춤을 춘다. 사자가 놀다가 기진하여(혹은 급체하여) 쓰러지면 대사가 등장해 반야심경을 외우고, 그래도 효험이 없으면 의원을 불러 침을 놓아 사자를 일어나게 한다. 이때 등장인물 전원이 다시 등장해 쌍사자를 놀리기도 하면서 함께 춤을 춘다. 특히 퉁소가 주요 반주 음악이어서 다른 지역의 탈놀이와 차별성이 돋보이며 놀이가 매우 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쳐 난다. 전체 구성은 2마당 9과장으로 나누어 연희가 되고, 제9과장이 바로 사자춤이다.

탈춤에서 대부분 사자는 흰색이고 한 마리만 등장하지만, 북청사자놀음은 오방색의 쌍사자가 등장하며 다른 사자들보다 의인화가 잘 되어 있다. 또한, 북청사자놀음은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인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이 중심이 되어 다른 사자춤에 비해 더욱 기교적이고 힘찬 동작이 특징이다.

북청사자놀음 사자춤 과장 (북청사자놀음보존회, 민속극장 풍류)

북청사자놀음 사자춤 과장 (북청사자놀음보존회, 민속극장 풍류)


"은율탈춤의 사자"


황해도 서쪽지대의 중심지였던 은율에서 발생한 은율탈춤은 몇백 년 전 나라의 난리를 피해 도망쳤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기 위해 탈을 쓴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은율탈춤은 전체 여섯 과장으로 구성되며 말뚝이, 사자, 노승, 양반, 원숭이, 미얄영감, 미얄할미, 무당 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쓰이는 탈은 대부분이 혹이 나 있고 이 혹 주위로 오방색(황, 청, 적, 백, 흑)이 칠해져 있는데 이는 모든 공간을 관장하며 잡귀의 침범을 막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중 제1과장인 사자춤은 의식무로, 사자가 무대에 등장해 모든 잡귀를 쫓아내는 춤을 추는데 춤동작은 활발하고 씩씩하다. 특이하게도 은율탈춤에 등장하는 사자의 다리는 6개로 다리가 기형적으로 많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은율탈춤 사자춤 과장 (은율탈춤보존회, 민속극장 풍류)

은율탈춤 사자춤 과장 (은율탈춤보존회, 민속극장 풍류)


"봉산탈춤의 사자"


봉산탈춤은 황해도 여러 고장에서 추어오던 탈춤으로 해서(황해도)탈춤에 속한다. 해서탈춤으로는 봉산탈춤과 북청사자놀음이 대표적인데 다른 지역 탈춤에 비해 화려하고 호방하며 활발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봉산탈춤은 전체 일곱 과장으로 구성되는데 벽사진경 의식, 서민들의 가난한 삶과 양반에 대한 풍자, 파계승에 대한 풍자, 그리고 일부다처제로 말미암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횡포를 보여주며 한시 구절의 인용과 모방을 즐겨 한다. 또한, 다른 가면극에 비해 민중 오락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제5과장인 사자춤 과장에 등장하는 사자는 흰 사자로 입을 벌린 채 흰 이빨을 드러내고 가끔 붉은 혀를 내밀기도 하는데 부처님의 대리인으로 타락한 인물에게 벌을 주는 역할을 한다. 팔목중과 노장 등이 승려의 신분을 망각한 채 파계를 일삼자 부처님이 노하여 이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벌을 준다. 이에 모두 회개하여 잘못을 빌고 용서를 청하면 사자는 이들을 용서하고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화해의 춤을 춘 뒤 퇴장한다.

봉산탈춤 사자춤 과장 (봉산탈춤보존회, 민속극장 풍류)

봉산탈춤 사자춤 과장 (봉산탈춤보존회, 민속극장 풍류)

글, 사진 최민정 기자 cmj@heritagechannel.tv

작성자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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