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11-바호 '구례잔수농악'은 구례읍 신월리 신촌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호남 좌도농악의 성격과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을굿의 전통성을 간직한 '구례잔수농악'은 당산제만굿과 마당밟이, 판굿으로 구성돼 매년 정월 초사흗날 오전 농악대가 마을의 당산을 도는 제만굿으로 시작된다.
굿을 마친 농악대는 마을의 각 가정집을 다니면서 액을 물리치기 위한 마당밟이를 하고, 이후 전 마을 사람들이 동참하는 판굿으로 이어진다.
'구례잔수농악'은 전문적인 농악집단이 아닌 마을 사람들(보존회원 50여명)이 계승해온 토속 농악으로 과거 인접한 순천, 남원 일대까지 그 명성이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다.
지난 1954년 농악과 관련된 계칙과 재정상태를 기록한 '농악위친계칙(農樂爲親契則)'과 '농악위친계 계재수지부(農樂爲親契 契財收支簿)'에도 '구례잔수농악'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문화재위원회는 '구례잔수농악'이 기존에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와는 달리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전승돼온 특성을 감안해 특정인이 아닌 '구례잔수농악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해 토속 농악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
한편, '잔수'라는 명칭은 신촌마을을 끼고 흐르는 섬진강 물이 소리없이 잔잔하게 흐른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