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에스파한의 메이단 에맘 / Meidan Emam, Esfahan
1979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에스파한의 왕궁 광장인 이맘 광장은 페르시아 사파비 왕조(1722년까지) 때의 사회 문화적 삶의 기념물이다. 넓은 안뜰이 있는 큰 숙사라는 점에서 이란에서는 예외적인 도시 유적이다. 이란의 도시들은 일반적으로 공간의 여유 없이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파비 왕조의 샤 압바스는 1587년?1628년의 재위 기간에 에스파한을 수도로 삼고 대대적인 미화 재건 사업을 벌였다. 에스파한 중심부는 널따란 왕궁 광장(메이단 에 샤)이 특징인데, 무척 아름답고 웅장해서 ‘세계의 이미지(The Image of the World)’로 불렸다. 사방에 2층 구조의 아케이드로 연결된 웅장한 건물이 둘러서 있다. 북쪽으로 카이사리예 포셔(Portia of Qeyssariyeh, 1602~1619), 남쪽으로 왕궁 모스크(1612~1630), 동쪽으로 셰이크 롯폴라(1602~1618), 서쪽으로 15세기의 작은 티무르 궁전인 알리 카푸(Ali Qapu) 홀을 샤 압바스와 그 후계자들이 확대, 장식하였다.
궁정 모스크가 특히 흥미로운데, 깊고 거대하게 구분된 현관으로 광장 남쪽과 합쳐져 있다. 천장은 반구형이며, 내벽은 법랑 채색 자기 모자이크로 장식하였다. 미너렛(minaret, 첨탑)이 2개 있고 남쪽으로 이완(iwan, 3면으로 한쪽이 열린 아치 천장의 홀)으로 확장되며 정방형의 안뜰로 이어진다. 그래서 부분적으로는 남북 축이지만 궁정 모스크는 전통적 방식대로 북동?남서향을 유지한다.
알리 카푸 홀은 궁전 경내와 그 뒤의 궁정 정원으로 들어가는 기념비적 입구 구실을 한다. 그림으로 완벽하게 장식한 방들은 넓은 외부 창문으로 유명하다. 광장에는 으리으리한 정문(48m)이 있고, 측면에는 여러 층의 방들이 있다. 꼭대기에는 지붕이 있는 탈라르(talar)라 불리는 테라스가 있는데, 세련된 지붕을 가는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다.
아케이드를 포함한 메이단 에 샤의 모든 건축 요소는 그림이 그려진 다량의 법랑 채색 자기 타일로 장식하였다. 그중 리자 이 압바시(Riza-i Abbasi, 샤 압바스 통치 기간에 에스파한의 미술학교 교장 격으로 페르시아 안팎에서 두루 유명했다) 양식의 무늬가 있고, 선입견 없는 구도의 꽃나무와 꽃병 등 꽃 장식이 가장 많다. 왕궁 모스크는 이란의 사파비 왕조에서 정점에 이르렀던 다채로운 건축의 가장 유명한 예로 남아 있다.
메이단 에 샤는 사파비 왕조 수도의 심장이었다. 모래가 깔린 넓은 산책로는 기마 산책, 군대 행진, 폴로 경기, 기념식, 공개 처형 등에 사용되었다. 모든 아케이드에는 상점이 있다. 커다란 카이사리예 시장 정문 위에는 음악가들이 대중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단이 있다. 알리 카파의 탈라르에는 왕이 외국 대사들을 영접하는 공식 알현실이 있다.<출처:문화재청>
에스파한은 테헤란으로 수도가 옮기기 전까지 옛 이란의 왕도이자 수도였다.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 왕이 당대의 내노라 하는 예술가와 장인들을 동원하여 에스파한을 건설하였다. 아름다운 궁전과 모스크들, 5백만의 거주민과 공중목욕탕, 풀장과 여관 등을 갖춘 이 도시를 보고 "에스파한이 곧, 세계의 반이다"라며 시인들이 읊을 정도로 융성하였다.
메디안 에맘은 이란어로 '이맘 광장이란 뜻이다. 1588년 왕위에 오른 압바스 왕이 에스파한을 왕도로 정하고 구시가지 남서쪽에 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건설이 시작되었다. 남북 512m, 동서 159m의 면적에 2층으로 된 아케이드가 사방을 둘러 싸고 있어 외부와는 구별이 되고 안으로는 주요 건축물들과 연결되게끔 지어졌다.
먼저 광장 남쪽에는 이맘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1612년~1637년간 지어진 웅장한 이 모스크는 근대 이슬람건축을 대표할만한 사원이다. 동쪽에는 마스지드 쉐이크 루홀라 모스크가 있다. 왕실 전용의 모스크로 다양한 컬러의 타일이 아라베스크 모자이크로 연출되는 돔과 내벽은 사파비 왕조 건축문화의 결정판이 할만한 곳이다. 광장 북쪽은 다흐르바사 카이사리야 시장의 입구와 연결된다.
광장 서쪽은 알리 카푸 왕궁과 연결된다. 알리 카푸 궁전은 2층의 목조건물로 이 곳 발코니에서는 이맘 광장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당시 압바스 왕이 지켜 보는 가운데 광장에서는 폴로 게임이나 맹수들의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세상사는 흥하면 쇠하기 마련이다. 압바스 왕 치세를 지나자 한 때 오스만 제국과 겨루던 사파비 왕조의 에스파한에도 쇠퇴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1772년의 아프카니스탄의 침범으로 이 도시는 과거 영화롭던 역사의 영광의 역사를 끝내게 된다.
 
페르샤 융단처럼 기하학적인 무늬로 장식된 돔과 첨탑들로 당대 건축미학을 뽐내며 어우러져 있는 이맘 광장은 16세기 말에 있었던 보수와 증축으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가 있었으나 본디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이탈리아의 중동학연구소가 본격적으로 복원작업을 실시하였다. 유네스코는 메디안 이맘과 15세기에 지어진 티무리드 궁전을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