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 지구

(Historic Centre of Saint Petersburg, Russia)

 여름이면 밤이 없는 백야가 이어지고 겨울이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703년 표트르대제가 ‘유럽을 향한 창’으로 건설한 물류의 관문으로 공산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초까지 약 200년 동안 제정(帝政) 러시아의 수도였던 곳이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문호인 톨스토이·푸시킨·도스토옙스키·체호프 등과 차이콥스키·림스키코르사코프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서 ‘북쪽의 베니스’로 불리는 이곳은 표트르대제 때 건설한 수많은 운하와 400여 개가 넘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해도 좋을 만큼 유서 깊은 이곳에는 도시의 모델이 된 국가인 네덜란드의 명칭을 이어받은 네덜란드성당, 폴란드 마지막 왕이 안치돼 있다는 카타리나성당, 금도금이 인상적인 카잔성당, 황금빛 돔으로 유명한 이삭성당 등 18세기 초부터 지어진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답고 화려한 대성당이 즐비하다.

또한, 러시아 황제의 별장으로 건축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여름과 겨울궁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에르미타주 미술관으로 사용하는 겨울궁전은 고흐, 고갱 등 유럽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약 3백만 점에 이르는 그림을 소장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다.

이처럼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철저한 계획하에 조성된 도시의 전형을 보여줌과 동시에 도시 곳곳에 서유럽풍의 건축물과 기념물들이 건설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음으로써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유네스코와 유산’ 홈페이지 www.unesco.or.kr/heri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