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교문화목록

유네스코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1972년 세계 문화와 자연 협약에 관해 발표하고 1979년부터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을 지정했다.

네팔

부처님이 탄생하신 룸비니(Lumbini, the Birthplace of the Lord Buddha, 1997년 지정) :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으로, 부처님이 대각을 이룬 보드가야,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열반에 이른 쿠시나가라와 더불어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보전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네팔 정부에 지원했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그중 1/10뿐이라고. 룸비니 국제보호구역 안에는 마하데비 사원과 아소카 석주가 있다. 또 미얀마, 인도, 타이 등의 남방불교 사원과 한국, 중국, 티베트 등 북방불교 사원이 있다.

카트만두 계곡(Kathmandu Valley, 1979) :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는 고대 왕궁 및 불교와 힌두교 사원, 순례 센터가 즐비하다. 카트만두 계곡에는 옛 궁전이었던 더바르 광장과 창구나라얀, 네팔 불교의 상징인 스와얌부나트 사원, 부다나트와 파슈파티나트 사원을 포함한 7개의 세계 문화유산이 있다. 단일 면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네팔 사람들의 종교 생활을 여실히 보여준다. 불교와 힌두교 등 아시아의 위대한 문명의 교차지로 의미가 깊다.

방글라데시

파하르푸르의 불교 유적(Ruins of the Buddhist Vihara at Paharpur, 1985) : 총 177개의 승방을 갖춘 히말라야 남부 최대의 유적지로, 건립 시기는 7세기쯤으로 추정된다. 승원 안에는 승려들의 방과 사당, 식당, 주방 등의 터가 흩어져 있고 중앙에는 대사당이 있다. 피라미드식의 구조는 동남아시아의 사원 건축에 영향을 끼쳤으며, 간결하면서도 조화로운 선과 다양한 조각 양식은 캄보디아의 불교 건축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탄트라 불교의 몇 안 되는 진귀한 유적지로 큰 의미가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주요 유물은 현재 주변의 바렌드라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스리랑카

담불라의 황금사원(Golden Temple of Dambulla, 1991) :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리랑카 사람들의 순례지였던 곳으로, 스리랑카 최대, 최고의 동굴사원. 제1석굴에 봉안된 불상의 길이는 14m에 이르며, 담불라에서 가장 큰 제2석굴은 높이만 6m, 폭 52m, 깊이 25m에 달한다. 총 5개의 석굴에 160개가 넘는 금빛 불상과 신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2,000㎡가 넘는 현란한 색깔의 벽화가 있다. 석굴 안의 벽화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불교 예술로서의 가치가 크다.

폴로나루바 고대도시(Ancient City of Polonnaruwa, 1982) : 11세기 스리랑카 수도였으며, 두꺼운 삼중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도시이자 가장 잘 계획된 고대 도시 유적. 부처님의 치아를 안치했다는 바타다게 사원, 12세기에 축조되어 폴로나루바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갈비하라 사원 유적을 포함해 많은 불교 유적지가 있다.

* 그 밖에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가 있는 아누라드하푸라 신성도시(Sacred City of Anuradhapura, 1982)와 부처님의 치아 사리가 안치되어 있는 칸디 신성도시(Sacred City of Kandy, 1988)가 있다.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계곡의 문화경관과 고고유적지(The Cultural Landscape and Archaeological Remains of the Bamiyan Valley, 2003) : 바미안 강의 북쪽 기슭 계곡으로, 세계 최대의 바미안 석불이 있었던 곳이다. 2만여 개에 달하는 동굴에는 벽화와 천장화가 그려져 있는데, 간다라미술을 기조로 이란과 중부 인도 양식이 가미된 독특한 형식을 갖추었다. 2001년 구 탈레반 정권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이곳의 석불이 파괴되었다.

인도

엘로라 동굴(Ellora Caves, 1983) : 높은 절벽의 벽면을 단계적으로 파낸 후 조성한 34개의 사원들로서, 그 길이가 2km 이상이다. 불교를 비롯하여, 힌두교, 자이나교 유적이 시대별, 종교별로 배치되어 있으며, 이 중 제1석굴에서 제12석굴까지가 불교 유적이다. 세계에서 한 장소에 세 종교의 석굴이 개굴된 유일한 곳이다. 아잔타 석굴사원의 백미가 벽화라면 엘로라 석굴사원은 장대한 석조사원과 무수한 조각물로 유명하다.

아잔타 동굴(Ajanta Caves, 1983) : 600m의 절벽을 따라 30개의 석굴들이 이어져 있으며, 불교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의 벽화와 조각, 스투파들이 있다. 벽화는 고대 미술사 연구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정교한 기법과 신비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 최대 규모의 동굴인 제26굴 실내에는 옆으로 누운 인도 최대의 부처 열반상이 있다.

산치의 불교기념물군(Buddhist Monuments at Sanchi, 1989 ) : 기원전 1, 2세기에 축조된 기념물로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교 성소다. 불교 진흥에 힘쓴 아소카 왕이 세웠다는 스투파들을 중심으로 옛 불교 사원 유적이 늘어서 있다. 사원의 대부분은 무너지고 기둥만 남아 있다.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원 단지(Mahabodhi Temple Complex at Bodh Gaya, 2002) : 부처님이 성불한 곳으로, 불교 4대 성지 중에서도 순례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아소카 왕이 세운 마하보디 사원 인근에는 네란자라 강과 수자타 마을 및 미얀마, 네팔, 중국, 부탄, 타이, 일본, 티베트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불교 사원을 둘러볼 수 있는 보드가야 국제사원 구역이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외는 불경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탑을 돌거나 온몸을 던져 기도를 올리는 수행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불교사원(Borobudur Temple Compounds, 1991) : 보로부두르 사원은 2층의 기단을 지닌 8개의 층과 정상에 커다란 종 모양의 탑을 덮어씌운 구조로 되어 있다. 그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대하고 복잡한 불교 건축물이다. 감실에는 수많은 불상이 있으며, 사원 벽에는 부처님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다. 지금 볼 수 있는 것은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1982년 복구된 모습이다.

일본

호류지(法隆寺)의 불교 기념물군(Buddhist Monuments in Horyu-ji Area, 1993) : 일본 불교 예술의 보고라고도 할 수 있는 호류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그 안에는 수많은 불상과 화상 등이 안치된 대보장전이 있고, 건축물과 불상 등 국보 및 중요 문화재를 합해 1,870점의 불교 유물이 있다. 경내는 서원과 동원으로 분리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인 금당과 오층탑 등의 가람은 서원에, 우아한 미를 여실히 보여 주는 팔각원당의 몽전은 동원에 있다. 호류지의 목조건축물은 동일 양식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이며, 그중 11개는 8세기 또는 그 이전에 건립된 것이다.

기이산의 성지 및 순례지 일대(Sacred Sites and Pilgrimage Routes in the Kii Mountain Range, 2004) : 기이산맥에 있는 세 곳의 성지를 연결한 순례지로, 신도와 불교, 수험도 등의 다양한 신앙의 장으로 유명하다. ‘길’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순례의 길’에 이어 두 번째 일.

중국

돈황의 막고굴(Mogao Caves, 1987) : 운강석굴, 용문석굴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불리는 막고굴은 돈황이 실크로드의 중심지였음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곳이다. 14세기까지 약 1,000년 동안 수많은 승려와 화가, 조각가들이 하나 둘씩 판 굴들이 약 1,000여 개에 달하여 천불동으로도 불렸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연 붕괴와 인간의 무지한 파괴에 의해서 지금은 492개의 동굴만 남아 있다. 석상은 2,400여 개, 벽화의 총면적은 4만5,000m²에 달한다. 각 시대에 따른 석굴의 구조 및 조각과 벽화의 양식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1,000년 세월의 동서 문물 교류사는 물론 중국의 불교미술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일반에 공개된 석굴은 단 27개로, 현지 한족 가이드에 따라서 단체 관람만 가능하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용문석굴(Longmen Grottoes, 2000) : 막고굴, 운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각 예술의 하나로, 남북의 길이만 1km에 달한다. 당대(唐代) 최대의 석굴인 봉선사, 1만 5,000여 개의 작은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만불동, 초창기 동굴인 고양동, 간다라미술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연화동 등 모두 2,300여 개가 넘는 석굴과 벽감, 2,800개의 석비, 40개의 사리탑, 10만여 개의 불상이 있다. 석굴 내벽에 조각된 수많은 불교 인물들은 음악, 종교, 서예, 의술, 의상 그리고 건축과 관련된 수많은 역사적인 소재들이 되었다. 아시아의 문화적 진화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예술 형태의 완성을 보여주고 있다.

운강석굴(Yungang Grottoes, 2001) : 북위(北魏) 시대에 대부분 만들어진 석굴로, 5만 1,000여 점의 불상과 조각상이 있는 252개의 석굴로 이루어져 있다. 남과 중앙 아시아의 불교 예술과 중국의 문화적 전통이 성공적으로 융합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초기 중국불교 석굴 예술의 걸작이며, 역사적 건축과, 미술, 서예 그리고 음악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1950년 이후, 갈라진 사암은 시멘트로 메워졌고, 조림을 통해 사암의 풍화를 줄이려는 노력이 행해졌다.

캄보디아

앙코르(Angkor, 1992) : 앙코르왕국이 남긴 힌두교와 불교의 석조 종교건축 유적지다. 5,000개가 넘는 석상과 조각, 그리고 100개가 훨씬 넘는 사원들이 산재해 있다. 대사원이었던 앙코르와트와 초기 크메르 예술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롤루스 유적 외에도 수많은 조각 장식으로 이름난 배이용 사원 프놈바켕과 판티아이 쓰레이 그리고 타 프롬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타이

아유타야 역사도시(Historic City of Ayutthaya Associated Towns, 1991) : 타이의 고대 도시유적으로, 400여 개의 사원과 사리탑, 아유타야 시대의 각종 궁전들이 있다. 거대한 와불과 불탑으로 유명한 왓 야이차이몽콘, 아유타야가 건설될 때 만들어진 청동불상이 보관된 차오삼프라야 국립박물관, 부처님의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타이파빌리언, 왕족의 절로 사용되고 있는 왓 프라시산페트 등이 유명하다. 19개의 성곽 등이 버마군의 침략으로 철저히 폐허로 변했음에도 남아 있는 유적들을 보고자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관광도시다.

파키스탄

탁실라 고고유적 (Taxila, 1980) : 기원전후의 고대도시와 불교 유적들로 유명한 곳. 탁실라 최대 규모이자 부처님의 유골을 모셨던 곳으로 유명한 다르마라직 스투파와 혜초 스님이 수행했다고 전해지는 줄리앙 승원 터 외에도 모흐라 모라두 사원 등이 있다. 현재 간다라미술의 보고라 불리는 탁실라 박물관에는 여러 가지 불교 유물들이 보관, 전시되고 있다.

티베트

라사의 포탈라궁(Potala Palace of Lhasa, 1994/2000/2001) : 달라이 라마의 겨울궁전이기도 한 라사의 포탈라궁은 티베트의 종교, 정치의 중심지였다. 더불어 아름답고도 독창적인 건축과 탁월한 경관이 조화롭게 어울려 세계적인 명물이 되었다. 궁전 안에는 1,000개가 넘는 방이 있지만,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방은 30개뿐이며, 수만 점의 불상을 비롯해 벽화, 경전 등 진귀한 물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지금은 급속하게 중국에 동화되고 있어 포탈라궁 주위에도 번화가가 들어섰다. 갈수록 늘어가는 관광객 때문에 피해를 우려한 포탈라궁은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가 망명 중인 지금도 순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한국

석굴암(Seokguram Grotto, 1995) : 불교 예술이 황금기를 구가하던 신라시대 최고의 걸작. 석굴 안에는 본존불인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보살상 및 나한상, 천왕상 등 38구의 조각상이 있다. 360여 개의 돌로 원형 천장을 구축한 주실의 건축 기법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뛰어난 기술이다. 종교와 예술 건축, 수리, 기하학 등이 유기적으로 실현된 불교 유산이다. 1,0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잘 보전되던 석굴암은 일제에 의해 해체와 복원이 되풀이되다가 해방 후 여러 차례의 복원 작업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불국사(Bulguksa Temple, 1995) :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신라시대의 불교 유적으로,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토를 현실 세계에 형상화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적 및 명승 제1호이기도 한 불국사 내에는 석가탑, 다보탑,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비로자나불, 청운교, 연화교 등 국보가 다수 있다. 또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굴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Haeinsa Temple Janggyeong Panjeon, the Depositories for the Tripitaka Koreana woodblocks, 1995) : 고려시대에 건축된 해인사의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로, 현존하는 해인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한 건물로는 세계 유일이다.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자연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통풍과 습도를 조절할 수 있게끔 합리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또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 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이며, 세계적으로 불교 연구의 귀중한 문헌으로 그 가치가 크다.

경주 역사유적 지구(Gyeongju Historic Areas, 2000) : 신라의 천년 고도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불교 유적이 산재해 있다. 왕경(王京)유적이 잘 보존되어 유적의 밀집도와 다양성이 뛰어나며, 우리나라 건축물과 불교의 발달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유적의 성격에 따라 모두 5개 지구로 나뉘는데, 불교 미술의 보고인 남산 지구, 1,000년 왕조의 궁궐터인 월성 지구, 신라왕을 비롯한 고분군 분포 지역인 대능원 지구, 신라 불교의 정수인 황룡사 지구, 왕경 방어 시설의 핵심인 산성 지구로 구분되며 52개의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 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직지심체요절(2001) : 유네스코 지정 기록 유산이다. 정식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고려시대 백운화상이 역대 불조 선사들의 법어와 대화, 서신을 초록한 것을 제자인 석찬과 달잠이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한 책이라 전한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원래의 상·하권 중 현존하는 것은 하권뿐이다. 『직지심체요절』은 1901년 모리스 쿠랑이 저술한 『조선서지』 보유판에 수록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실물과 내용은 확인되지 않다가 1972년 세계 도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책 전시회에 출품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 『직지심체요절』의 간행 장소인 청주 흥덕사도 1985년 청주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됨으로써 오늘날의 청주 흥덕구 운천동 866번지임이 확인되었다. 1992년에는 흥덕사 터의 정비와 함께 청주고인쇄박물관을 개관하였으며, 2000년에는 『직지심체요절』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0 청주인쇄출판박람회’를 개최하였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이 보관되어 있고 국내에는 이를 영인한 금속활자본이 있다.(불교와 문화 2008년 5월호)

영산재(2009년):

영산재는 49재(사람이 죽은지 49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제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오늘날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 천도의례 중 대표적인 제사로 일명 ‘영산작법’이라고도 한다.

영산재는 제단이 만들어지는 곳을 상징화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다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신앙의 대상을 절 밖에서 모셔오는 행렬의식을 하는데, 이때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기 위해 해금, 북, 장구, 거문고 등의 각종 악기가 연주되고,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을 춘다. 신앙의 대상을 옮긴 후에는 여러 가지 예를 갖추어 소망을 기원하며 영혼에게 제사를 지낸다.

마지막으로 신앙의 대상을 돌려보내는 봉송의례를 하는데 제단이 세워진 곳에서 모든 대중이 열을 지어 돌면서 독경 등을 행한다. 예전에는 사흘 낮과 밤에 걸쳐 이루어졌으나 근래에는 규모가 축소되어 하루동안 이루어진다.

영산재는 전통문화의 하나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하고 공연이 아닌 대중이 참여하는 장엄한 불교의식으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