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을 따라 어라연으로 향합니다. 어라연 상회 앞 맑은 물에 떠있는 배가 외롭게 보입니다. 비오리가 새끼를 낳고 물가로 나와 한가롭게 노는 모습도 불수 없습니다. 아직 시기가 이른 탓입니다.

주변 산은 푸름이 아직 없어 숲속의 바위들이 선명하게 보여 새로운 멋을 만들어줍니다.

전산옥 주막터를 지나갑니다. 강물에 목숨을 내건 떼꾼들을 상대로 전산옥(全山玉)이라는 사람이 기생들을 데리고 주막거리를 차린 뒤 목숨을 부지한 떼꾼들에게 술과 웃음을 팔았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유명한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전산옥은 자그마한 키에 용모가 뛰어나고 아라리 소리를 잘 해 동강유역 떼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전산옥의 명성은 지금도 정선아리랑 가사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황새여울 된꼬까리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

된꼬까리 여울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어라연에 도착합니다. 어라연은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입니다.

선인들이 전하기를 천하절경을 본 사람은 많아도 천하비경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비경은 숨어 있어 속세인 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라연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어라연 지역은 하천지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천혜의 보고입니다. 감입곡류 하천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수직절벽, 협곡, 구하도(상·중·하선암), 소, 여울, 급류 등 천혜의 아름다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산림은 소나무군락이 높은 분포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암벽에는 돌단풍, 부처손 등이 있습니다. 또한 어름치, 수달,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비오리 등 야생동물의 집단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인스 블로그] 입력 201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