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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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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옻칠 제기 썼다가… 조상님들 화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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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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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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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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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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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
| 석남준(조선) |
Read: 8 Date: 2011.0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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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옻칠 제기 썼다가… 조상님들 화낼라
추석 앞두고 헐값 중국産 등 돌아인간문화재 제품으로 속여 팔기도"시중 옻칠 제기 95%는 가짜일 것"
'옻칠 제기 48기 한 벌에 23만원…카드 결제 환영.'
추석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이처럼 옻칠 제기(祭器)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는 제사를 지내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대목인 추석을 앞둔 요즘 옻칠 장인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짝퉁' 옻칠 제기로 인해 제대로 만든 옻칠 제기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옻칠은 옻나무의 수액을 정제해 도료(塗料)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색깔과 향기뿐 아니라 방수·방습 효과가 뛰어나고 높은 온도에서도 변하지 않아 옻칠 제기는 최고로 꼽힌다. 최근에는 옻칠 제기의 장점이 일반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그 수혜는 엉뚱하게도 가짜 옻칠 제기가 보고 있다.
35년째 옻칠 공예를 하고 있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A씨는 "옻칠의 이름을 달고 터무니없이 |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가짜 제품들로 인해 옻칠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주산(産) 옻칠 한 관(3.75㎏)의 가격은 230만~270만원. A씨는 "옻칠 한관으로 제기 3~5벌을 만들 수 있다"며 "전통방식으로 옻칠과 나무 모두 국내산을 쓸 경우 적어도 3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옻칠의 양은 1년에 1t 정도. 전체 옻칠의 99%는 중국산 옻칠이다. A씨는 "중국산 옻칠(1관 30만원 정도)을 사용했을 경우에도 옻칠 제기는 최하 60만원을 넘는다"며 "시중에 옻칠 제기라고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95%는 가짜"라고 했다.
A씨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95%의 제품은 옻칠이 아닌 '카슈'라는 도료를 사용한 것이다. 카슈는 열대수목인 카슈나무에서 액을 채취한 것으로 일본에서 옻칠 대용품으로 개발됐지만, 정작 일본에선 화학성분이 포함돼 식기류에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기에 옻칠 대신 카슈를 사용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카슈 1관의 가격은 국내산 옻칠 가격의 1%도 되지 않는 2만원 정도. 카슈를 사용한 제기의 원가는 12만~13만원 정도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 밖에도 여러 번 덧칠해야 하는 옻칠의 특성을 이용해 카슈를 여러 번 칠한 후 겉에만 옻칠을 하거나, 중국에서 조악한 기술로 만든 반(半)완성 제품을 들여와 겉에만 옻칠을 해 '인간문화재가 만든 옻칠 제기'로 속여 파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카슈뿐 아니라 우레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전국에 유통되는 옻칠 제기의 80% 정도는 전북 남원에서 생산된다. 옻칠이 기원된 곳으로 알려진 지리산 실상사가 위치해 있고, 옻칠을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해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는 짝퉁 옻칠 제품에는 '남원시 인증', '남원시가 인정한 명품' 등의 문구가 표시돼 있다. 그러나 남원시는 대책은 물론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카슈로 만든 제품과 옻칠 공예품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며 "옻칠 제품을 인증하거나 가짜 옻칠 제품을 단속하는 것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이칠용 회장은 "공산품, 식품은 성분 표기를 하지만 공예품은 기준조차 없다"며 "공예인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통 문화의 보전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남원=석남준 기자 namjun@chosun.com
| |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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