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경상북도 구미의 금오공과대학교가 오는 19일 전문계고 출신 기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그간 유명 정치인이나 CEO에게 쏠렸던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이번엔 학력이나 명성 등을 떠나 실질적으로 산업현장에 기여한 ‘장인’들에 돌아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17일 금오공대에 따르면, 19일 열리는 ‘201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전문계고 출신이지만 산업현장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인물은 이동형(51)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작업반장과 김하수(54) 삼성전자 상무이사 등 2명이다.

▲ 이동형 코오롱인터스트리 반장/출처=금오공대

이 반장은 구미전자공고와 한국폴리텍6대학을 졸업한 뒤 1985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 현재 구미공장 예비정비 1팀의 작업반장으로 근무한다. 그는 사내에서도 원가절감 개선을 제안하고, 전기설비 표준을 설정해 ISO9001 인증에 기여한 바 있다. 우수기능인 표창장 수상(노동부 장관), 구미시 최고근로자 수상(구미시장)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작년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대한민국 전기기기 분야 명장으로 선정됐다.

▲ 김하수 삼성전자 상무이사/출처=금오공대

김 상무는 금오공고와 창원 기능대학 출신으로,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 현재 무선 제품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사 3년여 만인 1985년에 기계가공 기능장이 됐다. 이후 1998년 9월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금형 공장 책임자로 부임했으며,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금형 제작 납기를 27일에서 단 5일로 81% 단축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기계가공 기능장에서 현재 임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금오공대 측은 이번 학위수여식에선 공과대학이란 특성을 고려, 산업현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마이스터 장신’을 갖고 성공한 기능인 출신을 발굴하고 최고의 학위인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형식 금오공대 총장은 “이번 명예공학박사 학위 수여를 받는 분들은 1970년대 조국 근대화의 기수이자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밑바탕이 된 주인공들”이라며 “본교 명예공학박사 수여식을 계기로, 지역 산업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계고 출신 장인들에 명예박사 학위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