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교 지나 경기도 양평 가는 길에 있는 실학박물관을 소개합니다. 제가 방문하고 싶어하는 곳 베스트 5위 안에 드는 곳인데, 실학박물관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실학만으로 박물관이 될 수 있는지, 과연 그곳이 재미있는 곳인지, 박물관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물어 봅니다.
7월10일 장맛비가 내리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저는 실학박물관에 갔습니다. 실학박물관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박물관 바깥의 거중기와 홍이포입니다. 실학을 상징하는 얼굴과 같은 것입니다. 박물관 1층에는 퀴즈를 맞추고 실학자 증서를 발급해주는 코너와 퍼즐 맞추기, 사진 찍기, 도장 찍기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재미 있는 책도 읽고 짚신도 신어본 뒤 반대 쪽으로 가면 기획 전시실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다른 주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기획 전시실에는 요즘은 이익의 성호사설이 주제지만, 예전에는 연행이나, 실학 대가 김육 등에 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려주었습니다.
1층과 약간 다른 분위기의 2층은 조용히 관람할 내용이 많습니다. 정약용의 일생과 박지원, 이익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과 저서, 여러가지 조선 후기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실학이 중상학파와 중농학파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중상학파는 상업과 공업을 중요하게 여겨 상공업과 기술의 발전으로 나라를 개혁하려고 했고 대표적인 학자는 박지원, 박제가 등입니다. 중농학파는 농업을 중요시해 농업을 중심으로 사회를 개혁하려고 한 학파로 이익, 정약용 등이 대표적인 학자라고 합니다. 실학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고, 실학박물관에 갈 때도 체험과 놀이 위주였던 제가, 이제는 갈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배웁니다.
영상물실에 가면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로 유배 가 있으면서 바다를 통해 세계를 배우고 연결하고자 노력한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그 옆에는 조선시대 중국과 일본의 천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어 각종 서적과 혼천의, 당시의 지구의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관람과 체험이 끝날 무렵, 실학에 대해 더욱 많은 궁금증이 생길 때, 휴게실 겸 책 읽는 곳에 가면 다양한 실학 관련 책과 실학자들의 위인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저 옛 학문으로 알고 있던 실학이 많은 백성을 살리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학문이고 과학이고 정치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쌓아주는 실학박물관으로 가보십시오. 박물관 앞 다산 정약용선생의 생가도 놓치지 마십시오.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