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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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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지방순회전도 프랑스와 사전 협의해야-이럴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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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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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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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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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 구입품도 기증품도 아니고, 외규장각 의궤 어찌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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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
| 허윤희(조선) |
Read: 9 Date: 2011.07.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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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품도 기증품도 아니고… 외규장각 의궤, 어찌합니까
박물관 개관 이래 첫 사례, 밖으로 나갈 땐 佛과 협의해야… 지방 순회전도 마음대로 못해
"구입품도 아니고 기증품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분류하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제10수장고.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앞에 놓고 박물관 관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수장고에 유물이 들어왔으니 관리 번호를 매겨야 하는데,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지 난감했다. 박물관에 소장품이 들어오는 절차는 셋 중 하나. '구입'이나 '기증', 아니면 '기탁'이다. 외규장각 의궤는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우리도 처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의궤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5년 단위의 갱신 가능한 대여' 형식으로 돌아왔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수장고로 직행한 의궤의 포장을 풀고 훈증(燻蒸·일종의 |
소독 과정)과 정리 작업을 끝내고 나니 '어떻게 등록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더라"며 "박물관 개관 이후 이런 경우는 우리도 처음"이라고 했다.
통상 전시를 위해 해외에서 대여해오는 유물은 박물관 소장품을 관리하는 수장고가 아닌 별도의 수장고에 임시로 보관하기 때문에 관리 번호를 매길 필요도 없다. 반면 외규장각 의궤는 '형식은 대여'이지만 '실질적으론 영구 보관될' 유물이기 때문에 박물관 소장품을 관리하는 수장고로 들어왔고, 별도의 관리 번호가 필요했다. 결국 박물관은 '구입'이나 '기증' 등이 아닌 새로운 분류 체계를 만들어 '외규1'부터 '외규297'까지 번호를 매겼고, 표지·제본·크기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거쳐 지난달 30일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박물관 밖으로 나갈 때는 제약
하지만 소유권이 여전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기 때문에 전시와 활용에는 제약이 따른다. 일단 프랑스측과 협의하지 않으면 의궤가 국립중앙박물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브루노 라신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이 지난 3월 서명한 약정서 7조 4항에는 "제3자 기관의 공공 전시 소개를 목적으로 한 의궤의 대여 요청은 두 기관의 사전 검토 대상이 된다"고 명시돼 있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전시를 위해 이동할 때에도 프랑스측과 미리 협의해야 한다는 뜻. 프랑스가 반대하면 외부 전시가 불가능해진다.
당장 박물관은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개최한 후 강화도를 비롯한 지방 순회전을 열 계획이지만, 이 역시 프랑스와의 협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오영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내부 검토를 거쳐야 하지만 지방의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프랑스와 협의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며 "박물관법상 '국립경주박물관'이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박물관'이기 때문에 통상 외국에 국립지방박물관 유물이 나갈 때에도 '중앙박물관' 이름으로 나간다"고 했다.
많은 학자가 연구에도 제약에 따를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박물관은 "외부의 연구자들이 연구 목적으로 열람을 하는 것은 프랑스와 협의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 박물관 내부 절차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 |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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