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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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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제비’ 천연기념물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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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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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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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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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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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
| 이경희(중앙) |
Read: 9 Date: 2011.07.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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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제비’ 천연기념물 되나
흥부네에 박씨를 물어다 준 제비. 강원도 평창이 2018 겨울올림픽 후보지로 결정되기 전 평창 알펜시아에 제비집이 들어서 화제가 됐다. 그렇게 제비는 한국문화에서 행운을 상징했다. 하지만 그 흔했던 제비가 이제는 천연기념물 후보에 오르게 됐다. 희귀종이 됐다는 의미다. 충북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1987년 1헥타르(1만m²) 당 2340마리였던 제비가 97년엔 155마리로 줄어들었다. 10년 만에 93% 감소했다.
흔히 삼짇날(음력 3월 3일)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한다. 양력 3월 말께 와서 8월까지 번식을 끝내고 겨울을 나러 동남아시아로 돌아가는 패턴이다. 그러던 제비가 이제 5월에나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팀이 전국 53개 기상관측소에서 71년부터 2008년까지 관찰한 ‘제비 도래일(제비가 처음 관찰되는 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53개 지역 중 45곳의 제비 도래일이 40년 전보다 늦어졌다. |
경기도 양평은 31일, 강화도 42일, 이천은 45일이나 지연됐다.
이 교수는 찾아오는 제비의 수가 줄어든 탓으로 봤다. 그는 “외국 선행연구에서 철새 도래일이 10~12일 늦어지면 개체수가 99%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제비 역시 개체수가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약 40년간 조사지역 53곳 3~4월 평균기온은 1.5℃ 상승했다. 지구온난화는 생물의 활동시기를 앞당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꽃이 빨리 피고 곤충도 빨리 활동한다. 이 교수는 “곤충의 활동시기는 빨라진 반면 늦게 온 제비는 먹이 부족으로 번식을 잘 못하는 ‘생물학적 엇박자(biological mismatch)’ 때문에 개체수가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건 도래일이 빨라진 6곳이다. 제주(-15일)·고흥(-11일)·장흥(-9일)·통영(-7일)·영천(-3일)·군산(-1일)이 그랬다. 같은 한반도라도 살기 좋은 곳엔 제비가 일찍 찾아 든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특정 지역의 생태 환경이 지구온난화 같은 거시적 이슈보다 생물의 생존에 더욱 중요한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생태학술지 ‘생물보전(Biological Conservation)’ 6월 30일자에 실렸다.
이런 참에 문화재청은 제비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과 이종규 주무관은 “제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관찰된 전북 남원 금지면, 전남 여수 돌산면, 제주 서귀마을 3곳을 후보지를 압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제비는 지붕 낮은 전통 가옥보다 안전한 2층집을 선호해 문화재 보존구역이 돼도 주민들 삶에 별 제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글=이경희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 |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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