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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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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일성록' 오자 얼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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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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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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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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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
| 전병근(조선) |
Read: 6 Date: 2011.0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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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일성록' 온라인판에 오자 얼룩
39쪽 7389자 분석했더니 - 42자 오류… 쪽마다 한곳꼴 틀려, 연달아 틀리거나 순서 바뀌기도
"일성록만의 문제 아니다" -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등도 온라인DB 재점검 필요
'人(사람 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入(들 입)자가 있고, 全(온전 전)이 있어야 할 자리에 金(쇠 금)자가 올라 있다. 現(나타날 현)을 理(이치 리)로, 平(평평할 평)을 年(해 년)으로 잘못 써놓기도 했다. 聞(들을 문)을 間(사이 간)으로, 官(벼슬 관)을 宮(집 궁)자로 올려놓은 곳도….'
서울대 규장각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조선시대 '일성록(日省錄)'에서 발견되는 오자 행렬이다. 정조 10년(1786년) 1월 22일 하루 동안의 기록이 이렇다. 최근 게시판에 이런 오류 지적을 10회나 올린 고전번역원 연구학생 이모씨는 "읽다 보면 문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이라면 제대로 연구가 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달 유네스코 |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일성록'의 온라인 DB(데이터베이스) 텍스트가 오류로 얼룩져 있다. 현재 규장각 웹사이트에는 일성록을 비롯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등 고서의 원본 이미지 파일과 함께 한자로 별도 입력한 한문 텍스트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문제는 한자로 입력하는 초기 과정에서 원문과 다른 글자가 들어가는 등의 오류가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
일성록은 영조 36년(1760)부터 융희 4년(1910년)까지 151년 동안 국왕의 동정과 국정 제반 운영사항을 일기체로 정리한 자료. 모두 2329책, 22만9900여쪽에 글자 수만 약 3500만자로 방대하다. 따라서 오류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본지가 고서 디지털입력 전문업체인 A사에 검사를 의뢰해봤다. 규장각 게시판에 오류 지적이 올라온 정조 10년 1월 21일(전체 5쪽)~22일(1~10쪽, 146~151쪽)과 임의로 정조 12년 1월 1일(전체 4쪽)~2일(전체 14쪽)로 제한했다. 검사 결과 모두 39쪽, 7389자 중에 42자가 오류였다. 거의 쪽마다 한 건 이상 오류가 있었던 셈이다. 정확도는 99.43%(1000글자에 오자 6자). 현재 통상 기준치인 99.9%(1000글자에 오자 1자)에 견주면 오류는 허용치의 거의 6배에 이른다.
오류 유형은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원문 글자와 비슷한 다른 한자를 올려놓은 경우다. 정조 10년 1월 21일자의 경우 원문에는 '處分之不'인 것을 '處分之下'로, '筵奏萬萬'을 '筵泰萬萬'으로 잘못 옮겨 놓았다. 글자가 잇따라 틀리는 경우도 있다. 정조 12년 1월 1일 텍스트 2에 나오는 '力有贍之之'의 '之之'는 '乏乏'을 틀리게 올렸다. 정조 12년 1월 2일자엔 '安進績'을 '進安績'으로, 첫 두 글자의 순서를 바꿔 놓은 경우도 있다.
규장각 정보자료관리부의 한 관계자는 "방대한 규모를 감안하면 오류 발생은 불가피하다. 오류 지적은 1년에 1~2회 확인되는 대로 반영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바로잡기엔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이런 오류는 일성록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기회에 국사편찬위원회나 고전번역원, 규장각 등으로 분산돼 있는 고전 디지털화 사업을 통합관리해야 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문 입력뿐 아니라 온라인 번역 사업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조선왕조실록 같은 고서들을 온라인 번역한 경우에도 고어를 그대로 쓴 경우가 많아 시민들이나 외국인들이 못 읽거나 어려워한다. 원문의 정확한 입력뿐만 아니라 번역에도 좀 더 체계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 |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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