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조들은 예로부터 득수(得水)라 하여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 최고의 주거 입지라 하였다.
그래서 마을에 수맥이 흐르는 땅에 우물을 설치하여 사람들이 손쉽게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연스럽게 우물엔 사람들이 모여 들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몰고 왔다.
궁궐에도 우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궁궐도 사람이 살았던 곳이기에 우물을 설치하였다. 20세기 초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까지만 해도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에는 모두 24개의 우물이 존재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경복궁에는 6개, 칠궁 1개, 창덕궁 10개, 창경궁 10개, 덕수궁3개, 종묘 2개 만이 현존 하고 있다.
2010년 문화재청과 웅진 코웨이,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서울시내 궁궐에 대한 수질 조사를 실시하여 2011년 3월 27일 조선의 역사와 함께 닫힌 우물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특별히 이번에 공개된 우물은 왕의 침전인 강령전에 설치된 우물로 왕이 가까이 두고 이용한 우물이었다.
행사에 앞서 발표된 궁중 우물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궁궐 내에 있는 우물은 도시의 지하수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장균등의 미생물 수치가 식수로는 부적하게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에 교태전 우물에서 나온 물을 사전에 미리 정수하여 제공하였다.
경복궁 강령전 내 우물의 모습
그동안 사극이나 소설 등에서 보았던 것처럼 궁궐에서 쓰는 우물은 크게 생활용수(음용, 세탁), 화재를 예방하는 방화용수, 제사에 사용하는 제의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졌는데 특히 왕과 왕실가족이 사용하는 우물인 어정, 왕실의 제의에 사용하는 제정, 성균관 문묘제례에 사용하는 성정으로 분류해 엄격하게 관리되었다고 한다.
우물이 조선왕조 실록등의 기록에 등장하는 것도 그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물은 궁궐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유물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우물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녹아있음을보여준다.
강령전 내 우물의 모습과 그 내부
흔히 “역사는 흐른다.” 라고 한다.
그 말은 우리 역사에서 물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
역사 속 물에 대한 기록이나 사료가 부족하여 물에 대한 역사 연구가 부족한 형편이지만 이번 왕의 우물 공개행사가 궁궐 내 우물 문화를 밝히는데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우물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접근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관리 또한 함께 병행 되어야 하는데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문화재청의 협의를 거쳐 역사 속 우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련 사료 발굴에 많은 노력을 하며 마실 수 있는 우물을 목표로 과학적 관리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100년 만에 공개된 우물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궁궐 내 우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 또 이런 우리들의 관심으로 우물이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역사를 지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곁의 잊혀진 작은 문화유산에 대한 작은 관심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다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과 시민들이 남긴 글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신지호 기자(dicop25@naver.com @coffeeji)
출처;문화재사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