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왕릉의 수난, 무방비 상태로 '방치'
이름 :	김시현(MBC) Read: 5   Date: 2011.02.24
왕릉의 수난, 무방비 상태로 '방치' 왕릉은 함부로 들어 갈 수 없는 귀중한 문화재인데, 실제로는 무방비 상태로 방치 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데이트 하고, 애들은 뛰놀고, 심지어 고라니, 너구리 등 동물들까지 설치며 능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김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조선 중기의 문정왕후가 잠들어 있는 태릉입니다. 젊은 남녀 한 쌍이 능에서 버젓이 데이트를 합니다. 또 다른 젊은이들도 사진을 찍으며 능을 휘젓고 돌아다닙니다.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 잠든 의릉에는 아이들이 올라가 뛰어다닙니다. 정조가 묻힌 건릉에도 한 여성이 들어가더니 한참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사람만이 아닙니다. 세조를 모신 광릉에는 고라니가 찾아와 풀을 뜯습니다. 또 명종 묘인 강릉에는 너구리 한쌍이 유유히 돌아다닙니다. 태종이 묻힌 헌릉에도 개 한마리가 들어와 있습니다. 조선 왕릉은 문화재 가치가 높은 세계문화유산입니다. ◀ＩＮＴ▶ 황평우/ 한국 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조선왕릉에서의 이 능침구역은 신들의 공간입니다. 일반인들이 보호받아야 될 곳들을 마구잡이로 침범해서 이상한 행위를 하는 것은 역사 문화에 대해서 너무 미개한 행위라고 봐야되겠습니다." 왕릉은 조금만 감시를 소홀히 해도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한 때는 무속인들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미신 때문에 왕릉에 식칼과 쇠말뚝을 박기도 했습니다. 이런 훼손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은 석달 전 왕릉에 자동 영상 추적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ＩＮＴ▶ 이소연/ 서울 의릉 관리소 소장 "특히 야간에는 어둡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또 전 지역을 관제하기 어려움이 있으니까 최첨단 시설의 CCTV를 도입함으로 인해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습니다." 조선왕릉을 훼손하다 추적 장치에 적발되면 3년 이상의 형을 받습니다. MBC뉴스 김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