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봉분에 돌을 깔아 입힌 6세기 무렵 삼국시대의 이른바 즙석봉토분(葺石封土墳) 3기가 광주광역시에서 무리를 지어 조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대한문화유산연구센터(원장 이영철)는 광주 남구 양과동 다래재들 일원의 행림마을~시경계 간 도로경사 완화공사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파괴가 극심한 즙석 고분 3기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즙석분(葺石墳)은 공중에서 내려다본 평면 형태를 기준으로 할 때 원형과 방형, 그리고 사다리형의 3가지로 드러났다.
이 중 2~3호분은 봉토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내부에서 돌을 깐 흔적과 깨진 상태의 토기류가 발견됐다.
평면 원형인 1호분 역시 봉토 절반 정도가 훼손됐긴 했지만 그 아래에 시신을 묻는 공간인 매장주체시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 1호분은 즙석열을 기준으로 할 때 지름
20m 안팎에 달하며 그 주변으로 봉분 주위를 돌아가며 판 일종의 도랑 시설인 주구(周溝) 흔적도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수습한 토기류 107점은 모양으로 보면 항아리형인 호형(壺形) 토기가 절반에 육박하며 받침대, 굽다리접시, 잔 등 제사와 관련된 토기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이영철 원장은 "즙석분이란 간단히 말해 돌로 봉토를 피복한 무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이와 같은 삼국시대 즙석고분이 호남지방에서는 해남이라든가 화순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그리고 1기 만 단독으로 확인됐지만, 이곳 광주에서는 3기가 무리를 이루는 데다 그 평면형태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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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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