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윤경렬(1916~1999)은 함경북도 경성군 주을면 중향동에서 태어났지만 해방기에 본거지를 경주로 옮기면서 타계할 때까지 이곳을 터전으로 삼았다.
1949년 경주 한국풍속인형연구소 고청사(古靑舍)를 설립하고 1954년에는 진홍섭 당시 경주박물관장과 함께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설해 국내 박물관학교, 또는 어린이박물관의 시초를 열었다. 이어 1956년에는 신라문화동인회를 창립한 것을 비롯해 신라문화 현창에 일생을 바친다.
이런 공로는 사후에 인정받아 2001년에는 대한민국 문화보국훈장 은장이 추서됐다.
이 '영원한 신라인' 고청(古靑) 윤경렬의 옛집이 보존된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27일 경주시 인왕동 윤경렬 옛집에서 보전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고청기념사업회(회장 김윤근)와 했다.
경주 남산 자락과 국립경주박물관 사이에 있는 윤경렬
옛집은 그가 1965년 처음 집터로 정한 이래 1999년 타계할 때까지 어린이박물관학교를 운영하고 신라문화연구에 힘을 쏟던 곳이다.
1975년에 현재와 같은 한옥 양식으로 신축했지만 그의 타계 이후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지난해 12월 이를 매입한 후 고청기념사업회와 보전관리계획을 함께 수립했다. 매입기금은 KB국민은행이 기부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고청기념사업회에서는 윤경렬 옛집 정비를 위해 2002년 9월에 매입한 옛집 입구 토지 301㎡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김종규 회장은 "윤경렬 선생은 한국전쟁 이후 척박한 문화환경 속에서도 어린이박물관 교육활동을 통해 경주 지역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렸으며, 경주 지역 신라시대 문화재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 많이 공헌했다"고 말했다.
그의 옛집은 2013년까지 수리와 복원을 거쳐 개방하며, 전시공간과 전통 신라토기 재현 및 체험 공방을 갖추게 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taeshik@yna.co.kr
제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