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명동성당 안에 고층빌딩 재건축 논란
이름 :	최돈희(아시아) Read: 2   Date: 2011.01.19
명동성당 안에 고층빌딩 재건축 논란 사적 건물 빌딩숲에 뭍히고, 지반침하 가능성도 제기 한국 최초의 가톨릭 대성당인 명동성당(사적 258호)이 개발과 보존이라는 가치를 두고 성당측과 문화재 이해관계자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9일 명동성당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명동성당 재개발을 싸고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 문화재 관련단체와 성당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성당 서쪽 구내 사도회관과 사회복지관 뒤쪽 테니스장·주차장 주변엔 지상 9층, 12층짜리 로 교구청 업무를 위한 현대식 고층건물 두 채가 들어서게 된다. 문화재단체 관계자들은 "이 안이 실현되면 명동성당은 옛 주교관(사도회관)만 빼고 모두 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여 도심 속 스카이라인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건축공사에 따른 지반침하와 이에 따른 명동성당 본 건물의 균열 등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명동성당은 동쪽엔 가톨릭회관이, 남쪽엔 계성여고가 가로막고 있다. 이번 재개발안이 추진돼 시행되면 성당 서쪽에 들어설 12층짜리 초고층 현대식 빌딩으로 사방이 완전히 둘러쌓여진다. 전문가들은 "성당 외부에선 성당의 첨탑만 보일 뿐 성당을 관람하려면 성당 바로 앞까지 와야만 건물 전체를 볼 수 있다"며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의 공간적 상징성도, 문화적 경관도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충분히 상징적 가치가 있는 명동성당이라는 공간이 사제들의 편의만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재개발안이 시행되면 역사적 건축물이 빌딩숲에 묻힐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남기 도코모모코리아(근대문화유산 연구보존 단체) 대책위원회 위원장도 “경제적인 목적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 가톨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흠집을 내는 행위”라며 “경제적 이익과 편의를 위해 문화재를 개발·훼손하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있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추진해온 명동성당 주변 1만 3000여 평 재개발안은 지난 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회의에서 위원 전원찬성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아직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몇 가지 심사가 남아있지만 이번 심사 통과로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한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 때부터 20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중요한 사업이며 앞으로도 적법한 절차 안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주변 경관을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했을 뿐 앞으로 교통환경영향평가, 도시계획심의, 건축심의 등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며 “향후 남아 있는 행정적 절차에 있어서도 문화재 규정과 건축법 등 관련 규정법률을 준수하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대 입장 측에서 제기하는 공사에 따른 주변 지반침하 가능성에 대해선 정밀 구조안전검사 등 전문기관의 검증 결과와 진동방지공법 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최돈희 기자 kshxp@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