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세훈시장은 왜 서울성곽 위에 살까?
이름 :	류정민(아시아) Read: 5   Date: 2011.01.12
오세훈시장은 왜 서울성곽 위에 살까? 대체 공관 지어놓고도 계속 사용...성곽복원 걸림돌 논란 서울시가 서울성곽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성곽위에 위치한 시장공관을 대체하기 위해 별도 건물을 지어놓고도 공관이전을 미루고 있어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성곽 복원작업은 국비70%, 지방비 30%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국가사업으로 서울시는 2014년까지 돈의문(서대문)을 비롯한 성곽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2일 서울시 직원들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의 말을 들어보니, 서울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으로 재임했던 2004년 부터 추진한 한남동 공관 이전을 지난 2009년 돌연 취소한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한남동 공관 이전이 취소된 이후 현재로서는 임기내에 공관을 옮길 계획이 없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장 공관에 이전을 위한 별도의 예산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도 “일단 2014년까지는 서울시장 공관을 포함한 서울성곽 일부를 복원한다는 계획을 잡고는 있지만, 시장공관이 언제 비워질 지는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돈의문(서대문)을 비롯한 일부 서울성곽을 복원하고, 혜화동 장충동 소공동 사직동 부분은 토지 매입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 2015년 이후 복원 작업을 진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이 계속 거주하면서 성곽 복원 걸림돌 논란이 일고 있는 혜화동 공관은 대지 1628㎡(약 492평)에 연건평 520㎡(약 157평)의 2층 목조건물로 지난 1940년 지어졌다. 일제 강점기 때 중추원 참의를 지낸 경남 부자 하준석이 지었고, 광복 후 손원일 해군제독을 거쳐 1959년부터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81년 서울시가 매입해 시장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혜화문 일대 서울성곽의 원형 복원을 위해서는 공관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04년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문화관광위원들로부터 혜화동 시장공관이 서울성곽을 복원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서울시는 공관을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터인 한남동으로 옮기기로 하고, 2009년 한남동 공관을 완공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009년 9월 한남동 공관을 ‘서울파트너스하우스’라는 이름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용도변경해 개방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09년 “서울성곽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관사가 주민들 도서관 등으로 전용된다면 서울시장 공관으로 계속 쓰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성곽 복원을 위해 수차례 공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가장 최근에 서울시로부터 받은 공문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전하겠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공관이전 시점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최근에 서울시가 혜화문 도로 건너편의 민간인 소유 집과 토지를 매입해 공원화 했음에도 정작 시유지인 시장 공관을 비우지 않고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역대 대권주자들이 풍수지리적으로 강북지역의 명당터를 찾아왔던 것에 비춰 오시장도 개인의 정치적 야망으로 혜화동을 고집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 투데이 류정민 기자 ryupd01@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