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LH, 문화재지정 추진 묘역훼손
이름 :	윤형권(대전) Read: 19   Date: 2011.01.10
LH, 문화재 지정 추진 묘역 훼손 초려 이유태 선생 신도비 주변에 흙 쌓아 물에 잠겨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지송 ·이하 LH) 세종시 사업본부가 보존 묘지로 지정돼 문화재 지정을 위해 심의 중인 조선시대 학자 초려 이유태 선생의 묘역을 훼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위에 따르면 “LH 세종시사업본부가 지난해 8월 도로공사를 하면서 연기군 남면 종촌리 산 324번지에 있는 초려선생의 신도비 주변에 흙을 쌓아 올려 장마철에 신도비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었다”고 주장했다. 초려선생 유적공원 추진위는 또 아직도 신도비 주변의 흙을 제거하지 않아 신도비는 마치 토성에 갇혀 있는 것처럼 고립된 상태다. 초려선생유유적공원추진위 관계자는 “LH가 문화재 지정을 논의하고 있는 묘역을 함부로 훼손한 것은 문화재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몰상식한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계획된 도로를 건설하다 보니 신도비가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물에 잠겼었다”며 “물에 잠긴 후 양수기로 물을 퍼냈지만 감당하기 어려웠다. 물에 잠길 것을 우려해 문중에 신도비를 옮겨달라고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위는 현재 “정치, 사회, 교육, 철학 등 폭넓게 영향을 미친 초려선생의 업적은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므로, 중앙 관련부처와 LH, 세종시 건설청 등에 묘역 전체를 유적공원화으로 조성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건의를 했으나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또 “초려선생의 묘소는 조선 중기 분묘 조성의 법식을 충실하게 따른 것으로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건설청은 문화재 지정을 망설이지 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초려선생의 묘역 일부는 도로공사에 막대한 지장을 주므로 이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묘역 일대를 지장물로 등록하고 토지를 강제수용한 상태다. 초려선생의 신도비는 1883년 고종이 내린 것으로 알려져 신도비 자체만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초려선생 신도비는 1883년 고종이 내린 것이며 선생의 묘역은 2008년 충남도가 보존묘지(제10호, 11, 12, 13호)로 지정했으며, 행정도시 건설청은 충남도로부터 문화재 지정업무를 넘겨받아 문화재 지정을 놓고 심의 중이다. 대전일보 윤형권 기자 yhk@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