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음력 2월에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本鄕堂)인 칠머리당에서 지내는 마을굿이다. 제주도 바람의 신인 영등에 관한 신앙에 뿌리를 두고 어로의 안녕과 어채의 풍등을 기원한다.

제주도에서는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고 부르며 바람의 신인 ‘영등신영등할망’이 방문해 꽃샘추위가 도래한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이 방문하는 음력 2월 1일에 행하는 영등환영제와 2월 14일에 행하는 영등송별제로 구성된다. 굿 날이 되면 건입동 주민뿐만 아니라 제주시 내의 어부와 해녀들도 참가한다.

영등굿은 신을 불러들이는 초감제로 시작한다. 이어 본향신을 맞이하는 본향듦, 노래와 춤으로 신들을 즐겁게 놀리는 석살림, 시루떡을 바치는 나까시리놀림, 용왕신을 맞이하는 용왕맞이, 바다 생업의 풍등을 기원하는 씨드림과 씨점, 배를 돌보는 선왕신을 대접하는 선앙풀이, 불러온 모든 신을 돌려보내는 도진을 끝으로 굿을 마무리한다. 심방은 징과 북, 설쇠 등의 악기 장단에 맞추어 노래와 춤으로 굿을 진행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을 주된 신격으로 두고 연행하는 굿으로서 제주도 특유의 민간신앙이 담겨 있다. 2009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